간에 ‘지방’ 잔뜩 쌓이면.. 몸에 어떤 변화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 질환’ 하면 술을 떠올린다. 하지만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아도 간이 나빠질 수 있다. 바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음식 등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해 생긴다. 건강검진 때 많이 발견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방간을 그대로 놔두면 ‘큰 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자.

◆ 술 못 마시는데… 지방간의 정확한 의미는?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서 생기는 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간의 5% 이상이 지방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 지방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 흔한 지방간? ‘간암’으로 진행할 수도

가벼운 지방간은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간에 잔뜩 쌓인 지방에서 해로운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 10명 중 2~4명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진행 상태에 따라 단순 지방간, 지방간염,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으로 분류한다. 비알코올 지방간이 지방간염과 동반되어 간의 상당부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발생할 수 있다. 간세포의 손상이 급격히 진행할 위험이 있다.

◆ 지방간 증상은? 어떻게 발견하나

간은 ‘침묵의 장기’로 잘 알려져 있다. 암이 생겨도 통증 등 별다른 증상이 없다. 지방간은 더욱 그렇다. 지방간이 간염이나 간경변증, 심지어 조기 간암으로 진행해도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지방간은 건강검진의 혈액검사에서 ‘간수치 상승’이 발견되어 추가 검사를 통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가 혈액검사다. 초음파 검사도 혈액검사와 더불어 지방간 진단에 꼭 필요하다.

◆ 지방간 예방·치료…  ‘탄수화물·지방’ 섭취 조절

지방간을 미리 막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중요한 것이 총 열량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과식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절제해야 한다. 흰쌀밥, 면, 빵 위주에서 벗어나 현미, 보리, 귀리 등 통곡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포화지방이 많은 과자 등 가공식품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견과류, 등푸른 생선(고등어, 참치, 삼치 등)을 자주 먹는 게 좋다. 기름도 들기름, 올리브유 등 좋은 기름을 써야 한다.

◆ 무리하게 살 빼면… 간 ‘염증’ 증가 위험

지방간은 비만과 당뇨병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초기에 살을 빼려면 6개월에 대략 체중의 10% 감량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열량 섭취를 극도로 낮춰 빠른 시간 안에 급격하게 살을 빼면 도리어 간 내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체중의 5% 정도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간수치가 호전된다는 보고도 있다. 수치가 적더라도 체중을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 빠르게 걷기와 아령 운동 병행… 운동하면 지방간 호전

운동은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여부와 관계없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호전시킨다. 3-5%의 체중을 감량하면 지방간이 좋아진다. 7-10%를 감량하면 간이 딱딱해진 섬유화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방간염 관련 조직상태가 호전된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과 스쿼트, 아령 등 근력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복부 비만이나 근감소증이 있으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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