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 정말 건강에 문제없을까? (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적당히 마시면 잠재적인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주장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 연구팀은 건강 보호를 위해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신다는 생각에 반기를 든다. 마시는 양이 적든 적당하든 건강상 이유로 알코올 섭취를 권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

일부 연구들은 금주한 사람이 술을 적게 혹은 적당한 양으로 섭취한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의 증가를 보여주었다. 새로운 연구는 그 원인을 금주한 사람들이 앞서 취했던 위험한 행동탓으로 해석한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PLOS 메디신’에 실렸다.

<술과 건강>

이전 연구에 따르면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전에 또 다른 연구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남성이 어쩌다 혹은 많이 마시는 사람들보다 기대 수명이 길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라이프스발트대 울리히 욘 박사와 연구진은 음주자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기대수명이 낮은 이유를 다른 위험 요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조금 혹은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건강상 이롭다는 종래 생각과 배치된다. 욘 박사는 “의대생들과 환자들에게 술을 적당히 마시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한다.

오랜 동안 역학 자료에서 술을 적게 마시는 사람들이 금주하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는 이를 알코올 섭취가 건강 특히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연구들의 단점이 차츰 알려졌다.

<데이터를 통한 연구>

미 국립알코올남용 및 알코올중독 연구소(NIAAA)는 12세 이상 미국인 1450만 명이 알코올 사용 장애(AUD)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AUD란 사회적 직업적 건강상 영향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사용을 중단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손상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과거 인터뷰에 참여한 4028명의 독일 성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 자료를 조사했다. 기존 인터뷰는 표준화된 AUD식별 테스트 질문을 포함했고, 시기는 1996년과 1997년 사이 이뤄졌다. 당시 참여자의 연령대는 18~64세였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인터뷰 이전의 12개월 동안 알코올 사용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고, 참여자들이 과거에 위험 행동을 했는지 물었다. 위험 행동이란 술이나 약물에 대한 의존성, 폭음, 매일 흡연 등을 의미한다. 참여자들은 또한 다양한 범주를 사용해 전반적인 건강의 순위를 매겼다.

참여자 중 447명(11.1%)은 1996-1997년 첫 인터뷰 전 12개월 동안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 이 중 405명(90.6%)은 과거 술을 마셨고 322명(72.04%)은 위험 행동을 한 적이 있다. 1개 이상 위험 요인이 있는 322명 중 114명(35.4%)이 AUD를 경험했다. 또 161명(50%)은 매일같이 담배를 피웠다.

이어 첫 인터뷰 후 20년 이내 사망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금주자 447명 중 119명(26.6%)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인터뷰 직전 12개월 동안 음주량이 낮거나 중간 정도였던 참여자 2203명 중 248명(11.26%)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이번 연구 이전 12개월 동안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과 금주한 사람들 모두 적은 양 또는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신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더 높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팀은 흡연과 추가적 알코올 관련 위험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찾아냈다.

<금주자의 사망위험과 과거의 위험 행동>

연구팀에 의하면 이번 결과는 술을 금주한 사람들이 적은 양이나 적당한 양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더 높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금주자의 사망 위험의 증가는 금주 이전 생활습관 요인이나 흡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욘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건강상 이유로 소량의 음주든 적당한 양의 음주든 권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새로운 증거를 보탠 것”이라고 말했다.

NIAAA 조지 콥 국장도 “건강상 이익을 위해 술을 권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적당한 수준의 음주라도 건강상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마셔야 한다는 것.

욘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금주자의 이전 생활에 대해, 조기 사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세부 사항을 살펴본 극소수 연구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나중에 금주를 하든 안하든 과거 생활이 어떻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밝혀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핵심적 결론은 만성적인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신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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