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은 신체시계를 교란하는 건강의 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미에서는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이 북미에서는 11월 첫 번째 일요일인 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2시에 끝났다. 이때부터 정상적 시간으로 돌아가지만 내년 3월 둘째 일요일(13일) 새벽 2시부터 다시 한 시간이 앞당겨 지는 서머타임이 시작된다. 서머타임은 일광시간을 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건강상에는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고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5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여성병원의 수면 및 일주장애 과장인 찰스 차일러 교수는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치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많다”고 말했다. 평소 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이 교통사고 증가, 뇌졸중 발병률 증가, 심장마비 발병 증가를 가져온다는 연구가 있다.

우리 뇌의 시상하부 내부에 위치한 시신경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SCN)이라는 기관이 호르몬과 화학신호를 이용해 우리 신체시간을 동기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신체시계는 간 기능, 면역체계, 생리작용 조절과 연계돼 있다. 헌데 서머타임이 실시되면 이 신체시계와 일상생활의 시계 간에 시차로 몸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수면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서머타임 실시 직후와 그 2주전 및 그 2주후의 주중 뇌졸중 발생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서머타임이 실시된 첫 이틀 동안 뇌졸중 발병률이 8% 더 높게 조사됐다. 암환자일 경우엔 1년 중 다른 시기에 비해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25%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의 뇌졸중 발병률도 20% 더 높게 조사됐다.

또 2019년 «임상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을 적용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심장미비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머타임 기간이나 서머타임 비적용 기간 모두에 적용됐는데 특히 서머타임 기간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기 리듬의 방해는 집중력과 판단력도 손상시킬 수 있다. 2020년 국제저널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서머타임 기간 치명적 교통사고의 비율이 6%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일러 교수는 “대다수 사람들이 한 시간 차이를 사소하다고 여긴다”면서 “우리 몸이 그 치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작은 조정이 때론 큰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로마-린다대의 수면장애센터 의료책임자인 라미즈 파고 교수는 “서머타임이 끝나 수면시간이 1시간 늦춰지는 것이 일어버린 수면시간을 보충해지긴 하지만 역시 적응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머타임이 끝나는 것은 특히 기분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적응이 쉽지 않다고 파고 교수는 설명했다. 2017년 국제저널 <<역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이 끝난 직후 우울증 증세가 11% 더 증가했다는 병원들의 보고를 보여줬다. 햇빛을 보는 시간이 갑자기 1시간 줄어든 결과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신체시간 전환을 더 쉽게 하면서 추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팁이 있다고 파고 교수는 조언했다. 시간이 1시간 늦춰 지기 전에 미리 15분에서 20분씩 일찍 잠자리에 들면 신체 시계가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다음과 같은 조언도 도움이 된다.

-술과 카페인을 피하라. 둘 다 수면 부족의 흔한 원인이 된다.

-취침 전 영상이나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이라.

-수면 스케줄을 조절하기 위해 낮잠시간을 제한하라.

-취침하기 전 두 시간 이내 폭식은 삼가라.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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