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도 심근염 발생 증가…코로나19와 관련성 짙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영국의 고양이와 개 사이에서 심근염이 증가했는데 이들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결과일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4일(이하 현지시간) «수의학기록 저널»에 발표된 영국 레이프 수의학 위탁센터의 심장 전문의인 루카 페라신 박사 연구팀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의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 데이가 5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심근염에 걸린 고양이 4마리와 개 2마리의 사례를 자세히 조사했다. 이들 반려동물의 주인은 대부분 반려동물이 병에 걸리기 몇 주 전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조사결과 고양이 2마리와 개 1마리는 PCR 테스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른 고양이 2마리와 개 1마리는 심근염 증세가 나타난 지 2~6주 후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당시 영국서 유행하던 코로나19 알파 변이로 밝혀졌다.

이들 6마리 반려동물은 집중적 치료가 필요해 며칠간 입원했으나 다행히 모두 살아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페라신 박사는 “부정맥이 재발하여 결국 잠든 고양이 한 마리를 제외하고, 그들 모두는 집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심근염은 개나 고양이에게 낯선 병은 아니지만 2020년 12월과 2021년 2월 사이에 발병 건수가 증가했다. 게다가 많은 경우 이들 반려동물의 주인이 코로나19에 걸렸음이 확인되면서 코로나19와 반려동물의 심근염 사이의 관련성에 주목하게 됐다고 페라신 박사는 말했다.

“가정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몇 주 후에 반려동물에게서 임상적인 징후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양자의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됐습니다. 큰 차이점은 주인들이 발열과 전형적인 COVID 징후를 보이는 호흡기 징후를 경험하는 동안 애완동물은 주로 심장병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몇몇 유럽 국가에서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경우에 대한 후속 보고가 있었다고 페라신 박사는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반려동물로 전염됐으며 반대로 반려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된 케이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바이러스는 사람에게서 애완동물로만 전염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번 논문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미국 수의학협회의 호세 아르체 회장도 같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주로 인간 사이에서 전염되는 병이지만 가끔 동물에게 전염된다는 보고가 있다. 여기엔 동물원의 야생동물, 반려동물 그리고 밍크농장의 동물들이 포함된다. 동물이 감염될 경우엔 가벼운 증세만 보이지만 사람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동물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특히 반려동물을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아르체 회장은 당부했다. 다만 마스크는 반려동물에게 맞춰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를 씌우는 것에는 반대했다.

또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사는 곳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사는 곳을 오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르체 회장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심근염 징후는 사람처럼 호흡곤란이 올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폐에 액체가 축적되어 폐부종이나 울혈성심부전을 대동한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반려동물 중 일부는 근본적인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 때문에 기절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모두 무기력과 식욕 감퇴를 겪었다. 이밖에 발열이나 위장 문제를 대동할 수도 있다고 아르체 회장은 덧붙였다.

페라신 박사는 “올해 4월부터 심근염 발병률이 다시 감소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심근염은 주로 알파 변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심근염에 걸린 반려동물을 봤을 때 수의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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