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기억력 감퇴 막으려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는 2050년까지 1380만 명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것이고, 이 중 3분의 2가 여성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경제 비용도 2조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폐경으로 전환되는 중년기부터 온전한 기억을 유지하는 것은 여성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그리고 경제적 차원에서도 주요 과제인 셈이다.

인지 능력의 감퇴는 알츠하이머 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적인 노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노화와 인지력 감퇴에 대한 대부분 연구,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는 70대부터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발생하는 요인들이 나이와 관련된 뇌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공중 보건 예방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하다. 이와 관련 미국 하버드헬스퍼블리싱이 폐경기 여성의 기억력 감퇴 및 이를 늦추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폐경 전후 여성의 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여성은 일반 노화와 더불어 폐경 전후기 생식적 노화를 겪는다. 뇌에서 작용하는 에스트로겐의 주요 형태인 에스트라디올과 같은 난소호르몬의 고갈을 경험한다. 다양한 연구에서 에스트라디올이 기억 수행의 변화와 기억 기능을 조절하는 뇌 회로의 재조직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여성은 남성과 다른 노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생식 노화가 시작되는 중년기 초기에 특히 그렇다. 대개 인지적 노화를 여성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지만 중년기 초반 뇌 노화를 살펴보고 폐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여성의 기억력 감퇴를 막는 전략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사춘기 이후 남성보다 언어 기억력 측정에서 높은 수행력을 보여준다. 폐경과 함께 여성의 언어기억능력에 대한 이점은 줄어든다. 많은 여성이 갱년기로 이행하면서 건망증과 ‘브레인 포그’가 증가했다고 보고한다.

모든 여성은 폐경을 겪는다. 하지만 4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까지 폐경이 시작되는 연령대에서 각자의 경험은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지난 15년 동안 많은 연구에서 폐경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과 손상되지 않은 기억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략을 찾고 있다. 폐경은 뇌세포가 생성되고, 서로 연결되고, 심지어 소멸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이 기억력에 중요한 뇌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폐경은 뇌 세포가 사용하는 주요 연료인 뇌의 포도당 수치도 낮춘다. 그러면 뇌는 기능에 필요한 연료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신진대사 원천을 찾는다. 즉, 뇌는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호르몬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 당뇨병 고혈압 같은 문제가 있는 여성들은 인지능력 저하의 위험이 더 높다.

호르몬 대체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폐경 시작 4~8년 전이나 조기 폐경의 경우 체계적인 호르몬 대체(HR)의 개시는 뇌 활동과 기억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투여 시기, 호르몬 공식, 투여량, 투여 경로와 기간을 확정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뇌 건강을 유지하고 기억력 감퇴를 늦추려면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온전한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는 3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 즉 의식적인 신체 활동과  인지 활동, 그리고 사회적 접촉이다. 연구에 의하면 신체와 인지활동은 세포 기능의 수준에서도 뇌에 직접적으로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접촉은 외부 자극, 새로운 경험, 그리고 자신과 다른 관점을 통해 뇌를 활동적으로 유지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지중해식 식단과 같은 식습관 역시 기억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수면이 뇌 건강에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한 수면 기간 학습이 통합된다는 것이 드러났다. 즉, 수면은 우리가 하루 동안 배운 것을 저장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잠재적인 알츠하이머 병리학의 지표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를 뇌에서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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