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불면증, 뇌동맥류 위험 높인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전적 원인에 의한 만성적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뇌출혈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지(JAHA)에 게재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수잔나 라슨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 데이가 같은 날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약 7만 명의 유럽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유전적 원인으로 불면증에 걸린 사람은 뇌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동맥류는 동맥벽이 불룩 튀어나와 피로 채워지는 질환으로 동맥벽이 파열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전 세계 성인의 약 3%에서 볼 수 있다. 또 그들 중 약 2.5%는 뇌출혈을 일으킨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뇌출혈 환자의 25%가 24시간 이내에 죽음을 맞는다.

왜 뇌동맥류가 생기는지 그 이유가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켄터키대의 래리 골드스타인 신경학 석좌교수는 “가족력, 흡연, 고혈압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뇌동맥류가 있거나 뇌출혈로 고생한 1만여 명과 뇌동맥류가 없는 59,000명 이상의 유전자 데이터를 비교했다. 전반적으로 고혈압과 흡연 불면증의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 변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뇌동맥류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흡연과 고혈압은 뇌동맥류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불면증이 있는 경우 24% 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적 수면 손실이 왜 뇌동맥류의 위험성을 높이는지 그 원인에 대한 규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라슨 교수는 “의외의 발견이었기 때문에 그 연관성에 대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만과 높은 중성지방 그리고 신체적인 활동과 동맥류 위험의 관련성은 약한 증거만 발견됐다. 동맥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혈압조절과 금연이 가장 주효하다고 라슨 교수와 골드스타인 교수는 입을 모아 말했다. 골드슈타인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끊으세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함께 산다면 담배를 끊게 만드세요“라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은 필요할 때 약물 치료와 함께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골드스타인은 이 모든 것들이 동맥류의 위험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심장병, 신장병, 그리고 많은 암을 포함한 다수의 다른 흔한 병들을 억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출혈이 있기 전까지 뇌동맥류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 징후는 갑작스럽고 심각한 두통,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것, 메스꺼움 등이다. 뇌영상 검사나 눈 뒤의 통증으로 동맥류가 발견될 때도 있다.

현재로서는 불면증을 해결하는 것이 동맥류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골드스타인 교수는 밝혔다. 그러나 AHA는 수면 부족과 고혈압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해당 논문의 원문은 다음 인터넷 주소( 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JAHA.121.022277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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