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학자들 우려하는 이유

[사진=Lynn_Bystrom/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부 지역에 있는 많은 사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과학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슴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장기 저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프리프린트 논문 제공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미국 중부 아이오와 주에 있는 사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에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슴에서 다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옮겨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전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앞서 2020년 덴마크 밍크 사태에서 그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덴마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감염된 밍크들이 사람 1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로 인해 밍크 농장에서 기르던 수백만 마리의 밍크들이 도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1월 사이에 아이오와 주에서 포획한 흰꼬리사슴으로부터 채취한 283개의 샘플을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해당 샘플들을 조사한 결과, 이 중 3분의 1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흔적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20년 11~12월 사이 아이오와 주 확진자수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사슴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당시 아이오와 주 거주자들 사이에 유행했던 바이러스 변이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슴으로, 또 사슴에서 사슴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을 추정케 한다.

단,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슴으로 어떻게 전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사슴이 서식하는 다른 주들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다고 보았다.

사슴에서 사람으로의 바이러스 전파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달되는 사례들이 생각 이상 많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제어하기 어려운 존재일 수 있다. 또한, 더욱 위험한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현재까지는 코로나19 백신이 적정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백신을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연구팀은 만약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파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 업데이트된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학회저널에 발표되지 않은 프리프린트 연구지만, 만약 사슴 감염과 관련한 논문이 정식적으로 발표된다면 향후 사슴 역시도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등산 등을 하는 사람들은 동물과의 접촉에 주의가 필요하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사례는 현재 매우 드물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표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 사이에 주의가 필요하듯, 동물과 교감을 할 때도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겠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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