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음모론 믿는 사람, 감염 가능성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음모론을 믿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걸리고, 직장을 잃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에 지난달 발표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뉴스 포털 ‘웹엠디’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의 올해 말 건강과 웰빙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대유행 초기 2020년 4월 5745명을 접촉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그들에게 코로나19 음모론과 관련한 4가지 질문을 던졌다. 코로나19가 “과학자들에 의해 조작된 생물무기인가”, “선의를 위해 시민의 권리를 빼앗고 권위주의 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음모인가”, “재정적 이익을 편취하기 위해 이익 집단이 조작한 사기인가”, “임박한 세계 경제 붕괴를 은폐하기 위해 만들어졌는가”이다.

연구진은 2002년 12월 이들을 다시 접촉해 이번에는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 검사 결과가 양성인지 음성인지, COVID-19 규정을 위반한 적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음모론을 믿는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위협을 덜 느끼는 만큼 바이러스 검사도 덜 받았고 그만큼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방역봉쇄 기간 집에 더 많은 방문객을 받았고 과밀 파티, 술집 또는 식당을 더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모론 신봉자들은 이로 인해 대유행 기간 동안 실직이나 수입 감소를 겪음으로써 전반적 복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았다. 또 그들의 견해 때문에 사회적 거부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음모론 신념에 대해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을 거부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공개적으로 음모론을 지지하는 것은 오명을 초래하고 사람들의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다른 측정되지 않은 요인이 궁극적으로 데이터에 나타난 결과에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실험이 인과관계(코로나19 검진 결과, 고용 전망 및 사회관계)를 보여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음모론을 믿는 것이 궁극적으론 개인의 보건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복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당 논문의 원문은 다음 인터넷 주소(https://www.cambridge.org/core/journals/psychological-medicine/article/conspiracy-beliefs-prospectively-predict-health-behavior-and-wellbeing-during-a-pandemic/9739301679DEF2B81958CBB03C5D5AC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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