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인한 고독, 긍정적 경험으로 여겨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팬데믹 기간 동안 혼자 보낸 시간이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가 2000명이 넘는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팬데믹 초기 대부분 사람들이 고독이 주는 혜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의 조사에서 모든 연령 집단은 혼자 있는 것의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효과를 둘다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고독에 대해 부정적 영향보다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표현했다. 평균적으로 나홀로 있을 때 웰빙 점수는 13~16세 청소년을 포함해 전 연령대에서 7점 만점에 5점으로 집계됐다.

일부 사람들은 기분이나 웰빙 악화를 언급했지만, 대부분은 고독의 경험을 감정 측면에서 능력, 그리고 자율적인 감정으로 표현했다. 응답자 중 43%가 고독은 능력과 관련된 활동과 경험, 즉 기술의 개발과 활동에 소비되는 시간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모든 연령대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한편 성인에게 고독은 자율성, 즉 자신과의 연결과 자기의존이 주요 특징이었다.

취업연령 성인의 경우 부정적 경험을 가장 많이 기록했다. 이들은 웰빙을 악화시키는 것(성인 35.6%, 청소년 29.4%, 노인 23.7%)와 부정적인 기분(성인 44%, 청소년 27.8%, 노인 24.5%)으로 언급했다. 소외의 경험, 즉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는 데 드는 손실은 성인이 가장 드물게 언급한 데 비해(7%), 청소년은 두 배 더 많이 언급했다(14.8%).

레딩대 심리학과 네타 와인스타인 교수는 “우리의 논문은 고독의 측면, 즉 혼자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모든 연령대에 걸쳐 웰빙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통념과 달리 이번 연구는 고독의 요소가 어떻게 긍정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연구는 2020년 여름 이뤄졌다. 영국에서 첫 번째 록다운이 끝난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취미와 관심사와 다시 연결이 됐고,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통해 자연에 대해 좀더 음미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자기 결정적 동기’의 요소, 즉 자신을 위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은 긍정적인 행복의 중요한 측면이라는 설명이다.

와인스타인 교수는 “우리가 ‘뉴 노말(new normal)’에 적응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출퇴근할 때나 근무 중 휴식 시간이든 늘 혼자 있는 순간을 가지게 됐다. 이러한 평화의 순간이 가장 외향적인 사람에게도 정신 건강을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한 역할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는 고독의 경험이 나이 들면서 학습되거나 가치 있게 여겨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는 외로움에 포함된 부정적 요소의 영향을 줄이고 일반적으로 웰빙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연구는 고독의 경험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일련의 심층 인터뷰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공유 경험을 찾기 위해 답변을 코드화하고 고독, 자기 결정적 동기(나홀로 시간을 보내는 선택), 평화로운 느낌과 관련된 웰빙의 측면에 대한 양적 데이터를 측정했다.

논문은 《심리학 프론티어》에 실렸다. 원제는 ‘What Time Alone Offers: Narratives of Solitude From Adolescence to Older Adulthood’.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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