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화이자 백신보다 심근염 위험 2배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예방백신을 12~17세 청소년에게 긴급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것을 내년 1월까지 유보했다. 10월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DA가 “백신 접종 후 심근염 위험에 대한 최근 국제 분석 결과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모더나에 전해왔다. 북유럽 4개국이 최근 심근염 위험을 들어 30세 이하의 젊은 남성들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금지한 이후 FDA도 희귀 부작용 위험성을 심층 검토에 나선 결과다.

모더나는 이 날 “FDA와 긴밀히 협력해 검토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그보다 어린 6∼11세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 작업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의 화이자 백신은 이미 10월 29일 5∼11세 어린이에 대한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이르면 이달 8일 이후 접종에 착수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5월 12세 이상에 대해 이미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져 12~17세 청소년의 50% 가까이가 접종을 받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젊은 남성의 심근염은 얼마나 위험할까? 부모들은 그들의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할까? 1일자 NYT는 이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의견을 인용해 코로나19에 의한 심근염 위험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백신 부작용의 절대적인 위험은 매우 작으며 대부분의 경우 경미한 증세이며 빠르게 치료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UPMC 아동병원의 심장염 전문가인 브라이언 파인골드 박사는 “백신 접종의 후유증 위험만 보면 겁을 먹을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심장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심근염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심박수가 빠르고 불규칙하며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세계적으로 매년 10만 명 중 10~20명 정도가 심근염에 걸리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지나가기 때문에 진단조차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시작 이후 미국에서 수만 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고, 657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에 걸린 일부 아동은 초기 감염이 사라진 후에도 몇 달 동안 병을 앓거나 미국에서 약 5200명가량의 아동을 괴롭히고 있는 다기관 염증성 증후군(MIS)에 걸릴 수 있다.

파인골드 박사는 백신 접종 후 심근염에 걸릴 위험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이런 수치가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후 심근염의 발병률은 연령, 성별, 복용량에 따라, 그리고 연구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추세는 16~29세 사이의 남성이 2차 mRNA 백신을 접종한 이후 가장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연령대에서 접종된 남성 환자 10만 명당 약 11명의 심근염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심근염에 걸릴 확률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의 폴 A 오피트 백신교육센터장은 지금까지 예방접종 후 심근염 발생 연령 분포도 이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심근염은 보통 사춘기 이후 발생한다“면서 ”사춘기 이전 어린이는 백신을 맞더라도 심근염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자신과 10대 아들 2명이 모두 심박수 증가를 겪은 제프 거스틴 미국 농무부 식물유전학자(42)는 이런 확신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두 아들은 빠르게 회복됐지만 그는 지금도 누워있을 때조차 심장이 심하게 뛰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11살인 막내아들의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거스틴 박사의 두 아들이 백신접종 후 심근염 진단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백신 접종 후 정밀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심장전문의 제임스 드 레모스 박사는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이 발생한 첫 환자를 진단한 의사였다. 그는 “백신접종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심근염은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와 비교해 발병 빈도가 훨씬 낮고 중증도 아니며 지속적 피해도 주지 않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관 내벽뿐만 아니라 심장 근육도 감염시켜 심장과 다른 장기들을 장기적인 손상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그 바이러스는 또한 이식을 필요로 할 만큼 심장을 약하게 할 수 있고, 심지어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반면 백신 접종 후 관찰되는 심근염은 경미하고 일시적이다. 드 레모스 박사는 “불안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의 청소년 접종을 승인했던 북유럽 4개국은 당분간은 30세 이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중단했다. 이 결정은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바이오보다 심근염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에 입각해 취해진 것이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백신연구센터의 연구진은 두 백신을 직접 비교한 결과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 보다 18~39세 남성의 심근염 발병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령대의 남성이 모더나 백신 2번 접종을 완료했을 때 심근염 발생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37배 이상 높았다. 반면 화이자 백신 2번 접종을 완료한 경우 그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19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왔다.

드 레모스 박사는 37배니 19배니 하는 숫자가 커 보이긴 하지만 “지극히 작은 숫자의 경우 그 30배라 해도 여전히 작은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청소년과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이 확률적으로 여전히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심근염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나 그것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인지 mRNA 백신의 부작용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백신 접종 후 심근병 발생 추이를 추적하다보면 이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밝혔다.

오피트 센터장은 “병리발생과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때 이 일에 대해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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