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당뇨병 환자가 해도 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헐적 단식이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학술적 연구도 잇따른다. 올해 9월 학술지 ‘뉴트리언트’에는 간헐적 단식이 체중감량, 허리둘레 감소, 혈압 혈당 총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실렸다. 그렇다면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에게도 간헐적 단식은 안전한가.

미국 건강 매체 ‘에브리데이헬스 닷컴’에 의하면 주치의가 허락하는 경우, 몸무게와 체지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간헐적 단식은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잠재된 위험도 있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상담이 필요하다.

잠재적 이점: 체중 감량 효과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간헐적 단식을 부정적 관행으로 생각했기에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양질의 임상연구는 많지 않다. 요즘 발표되는 몇몇 연구는 이 접근법이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을 비롯해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시사한다. 올해 ‘호르몬과 대사 연구’에 발표된 소규모 연구에 의하면 간헐적 단식으로 제2형 당뇨병을 앓는 성인13명의 인슐린 저항성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임상 당뇨병학 및 내분비학’ 저널에 발표된 기존 연구의 리뷰에도 간헐적 단식이 제2형 당뇨병의 공복 포도당 수치, 체중, 식후 혈당 수치를 감소시켰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정말로 안전한지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잠재적 단점: 혈당 조절의 위험

일각에서는 간헐적 단식이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수반한다고 지적한다. 식사를 아예 거르면 피로와 에너지 감소는 물론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식사를 거르는 것이 잘못된 식단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몇 시간 동안 굶다가 페이스트리나 파스타에 손을 뻗으면 허리둘레와 혈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사를 거르거나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고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요요효과가 발생하면 역으로 당뇨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복병은 저혈당. 2018년 한 연구에 의하면 간헐적 단식은 당뇨병 앓는 사람의 저혈당증 위험을 2배로 증가시킨다.

시도하기 전에 해야할 일

◇ 의사와 상의한다 =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 안전한 방법을 찾고, 필요하면 약물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인슐린 복용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하면 식사 섭취를 제한하면 저혈당의 위험이 높아져 어지러움과 혼돈은 물론 발작 의식 상실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찾는다 = 하루 중 몇 시간만 먹거나 일주일에 2,3일 칼로리를 제한하는 등 간헐적 단식의 방법은 다양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 건강하게 먹는다 = 음식은 적게 먹어도 탈수와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물과 종합비타민을 비롯해 가공되지 않은 음식, 건강한 지방을 포함한 건강한 식단을 지켜야 한다. 건강한 식단이 체중감량과 관리, 혈당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기대를 낮춘다 = 간헐적 단식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당뇨가 있을 때 장시간 먹지 않는 것은 위험할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른 전략을 시도한다 = 혈당 변동의 위험으로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에게 간헐적 단식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에 1인분 양을 줄이고, 매 끼니 사이에 신체 활동을 늘리고, 건강한 음식으로 대체하는 등 다른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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