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패스트푸드점 많으면 당뇨병에 더 잘 걸린다고?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패스트푸드점 근처에 살면 배 고프고 시간에 쫓길 때 재빨리 해결할 수 있지만,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메디컬센터가 재향군인들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살았고 당뇨병이 없는 재향군인 약 4백 만 명을 5년 여에 걸쳐 추적했다.  또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인구밀도가 낮은 도시, 도시 교외, 시골 등 네 가지 유형의 동네에 있는 패스트푸드점과 슈퍼마켓을 기타 식품점과 비교해 집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이 더 많은 동네에서 살면 제2형 당뇨병에 더 걸릴 위험이 큰 반면 슈퍼마켓이 더 많은 동네, 특히 도시의 교외와 시골에서 살면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로나 소프(Lorna Thorpe) 교수(인구보건)는 “환경에서 식품 가용성(food availability) 선택 문제는 국가 전반 및 다양한 환경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5년 여 동안 재향 군인의 13% 이상이 비만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질병의 형태인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집에서 통상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내에 패스트푸드점이 많을수록 네 가지 유형의 동네에서 모두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더 커졌다. 이에 비해 슈퍼마켓 근처에 살았던 교외, 농촌 지역의 사람들은 연구 기간 동안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적었다.

연구팀은 목표 지역의 패스트푸드점 숫자를 제한하거나 슈퍼마켓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면 이런 추세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라니아 칸치(데이터 분석가)는 “건강에 나쁜 음식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에 대한 접근을 늘리면 체중 증가와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환경에서 판매되는 건강에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의 비율을 개선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연구에는 한계가 있었다. 모든 참가자가 미국 남성 재향군인이었고, 일반인들에 비해 더 많은 건강, 재정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환경이 음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우편번호만이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집에서 더 자주 요리를 하고 패스트푸드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면 건강 개선과 당뇨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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