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원격진료 시장 타깃…코로나 국면서 성장한 바이오기업은?

[헬스케어 핫피플] ⓵ 원격의료장비 개발하는 바이오넷 스티븐 민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이 비대면 트렌드를 앞당기면서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수면 위로 떠오른 이슈지만 원격의료 장비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로 인해 원격의료 장비를 개발하고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원격진료 솔루션, 무선진료 솔루션 등을 연구, 개발, 제조하고 있는 ‘바이오넷’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최초로 심전도 장비를 국산화한 바이오넷은 심전도, 환자감시장치, 태아감시장치 국내화 점유율이 30%에 이른다. 이들 장비는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특히 코로나 중증환자들을 위한 환자감시장치는 팬데믹 국면에서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원격의료 환경을 구축하는 원격 무선 모니터링,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환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모바일 무선 초음파 등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바이오넷의 스티븐 민 대표는 이처럼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으로 바이오넷을 성장시키기 위해 소비자 중심의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넷 스티븐 민 대표.

Q. 바이오넷 대표로 취임한지 불과 몇 개월만에 코로나 사태를 맞았는데 이게 전화위복이 된 거 같다?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코로나가 확산될 지 예상 못했다. 불과 2~3개월만에 코로나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현재 거래처뿐 아니라 예전 거래처 심지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바이오넷 모니터에 대한 문의가 폭증했다.

이렇게 갑자기 몰린 상황에서 일차적으로 기존의 충성도 있는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자금과 납기에 대한 관리를 매일 시간단위로 파악해 매순간 변화하는 환경에 우선적으로 대응했다. 생산공장에서도 추가 근무 및 휴일 반납으로 직원들이 생산일정을 어떻게든 맞추려고 노력해서 지난해 2분기부터는 거의 매일매일이 전쟁터 같은 일상이었다.

Q. 코로나 이슈로 바빠진 상황 속에서 신제품 계획과 개발도 추진했다. 어떤 장비이기에 서둘러 준비했나?

지난 8월 식약처로부터 모바일 무선 초음파인 소노미(SonoMe) 5개 모델에 대한 제조인증 허가를 받았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고 내년에 추가 3개 모델을 포함 총 8개 모델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번에 출시한 모바일 무선 초음파는 국내 및 해외에서도 경쟁적인 제품이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렇게 무선 초음파가 출시되고 있는 이유는 기존 초음파 장비가 매우 고가인데다 유선으로 연결돼 있어 사용자인 의료인은 물론 환자도 진료를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진료처럼 개인의 편의성을 높이는 의료환경이 구축되고 있는데, 유선에서 무선으로의 변화도 이러한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모바일 무선 초음파는 개인용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사용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동시에 기존 고가의 초음파 장비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했다.

Q. 여러 업체에서 무선 초음파를 출시하고 있는데 경쟁력이 있나?

바이오넷 제품은 기존에 출시된 타사 장비 대비 선명도가 높다. 기존 장비는 초음파를 구현하는 프로브의 채널수가 128 채널인 반면, 소노미는 192채널이다. 초음파의 이미지는 채널수가 많을수록 선명하고, 이는 임상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유리하다.

또한 기존 장비는 리니어(Linear)와 컨벡스(Convex)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바이오넷 장비는 두 가지 모델을 하나의 장비로 통합시켜 국내 최초로 듀얼 헤드(Dual head)를 구현했다. 하나의 장비로 거의 모든 임상적 적용이 가능하다.

타사에서 제조한 장비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장시간 사용하는 사용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했다는 점과 포켓에 넣고 다니며 언제든 초음파 스캔을 할 수 있는 ‘개인용 포켓 초음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스캔한 이미지 또는 영상을 쉽게 저장, 보내기와 받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이미 국내 다수의 병원에 장비를 설치했는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다.

바이오넷 스티븐 민 대표.

Q. 코로나 시국으로 급부상한 원격진료도 차근차근 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원격·무선진료에 대한 필요성이 인지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5년 이상 이러한 트렌드가 앞당겨진 것 아닌가 싶다. 이제는 개인의 무선통신기기를 이용한 플랫폼이 아니고서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고 바꿔 말하면 개인 휴대전화가 모든 원격·무선진료의 일차적인 창구가 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이미 이러한 솔루션들을 보급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고 개인도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서 무선통신기반 홈케어 디바이스들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인자가진단 장비들이 아직 병원에서 사용하기에는 신뢰도 문제가 있다. 많은 회사들이 임상에 대한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커져가는 시장만 보고 진출하다 보니 전문 의료종사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신뢰도 측면에서 많이 미달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술을 갖추고 있는 신생업체는 생산시설과 인증에 대한 어려움으로 사업화를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넷의 강점은 이미 의료분야에서 탄탄한 기초를 쌓아왔고 생산 설비와 전문화된 인증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일차적인 검진 데이터를 취득해 이를 전문의료서비스에 전송해 거의 실시간으로 관리 가능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환자는 이를 통해 병원 방문 없이 전문의료 서비스를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 받을 수 있고 병원은 제한된 인프라로 인한 진료 서비스를 확장해 그 지역에 속한 개인의 임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 관리,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회적 비용 손실을 예방하고, 개개인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Q.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병원장비도 있다고 들었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된 지 꽤 된 것 같다. 바이오넷 미국 지사는 15년 이상 미국에서 성공적인 동물병원 사업을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도 해당 사업은 오히려 성장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장비인 벳 페이션트 모니터(Vet patient monitor)는 미국의 5대 대기업 유통회사에서 인기가 높다. 오랜 기간동안 협업 관계였던 대형유통망을 갖춘 미국 회사들의 사업이 날로 확장되고 있고 바이오넷 장비의 품질이 입증된 상황이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동물용 무선 ECG 센서 VEMO도 국내 다수의 대형동물병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호사들이 육안으로 확인하고 차트를 기록하는 업무를 무선 심전도 패치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태블릿이나 모바일 기기로 전송, 업무의 효율성을 대폭 개선한다.

Q. 무선진료 솔루션 등에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앞으로 중점을 둘 부분은?

미국에서 사업할 당시, 한국 의료제조사들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지만 해외시장 마케팅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좋은 국내 제품에 현지 마케팅이 접목된다면 세계적인 국내 기업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이오넷에 왔다.

해외 특히 미국 제조사들은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니즈와 수요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투자와 시간을 들인다. 즉 시장 지향의 제품을 판다기보다 새로운 콘셉트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대기업의 가전이 미국에 진출할 당시 주부들의 감성과 제품이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데 미치는 영향을 목표로 삼고 성공했던 것처럼, 이제 홈케어로 진출하는 개인무선 통신 의료기기도 철저히 소비자 중심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과 고객의 요구를 접목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 되도록 이끄는 것이 바이오넷의 앞으로의 방향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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