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사망 위험, 남성이 여성의 2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으로 죽어가는 미국인의 수가 지난 20년간 63%나 급증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파킨슨병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나 높으며 다른 인종에 비해 백인 사망률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제 학술지 《신경학》에 발표된 미국 아이오와대 보건대 웨이 바오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토대로 헬스데이 뉴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에 걸린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설립한 마이클 J 폭스 재단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미국에서만 100만 명, 세계적으로는 600만 명 이상이 고통 받고 있다.

연구진은 미국 질병통제에방센터(CDC) 산하 국립인구동태통계시스템(NVSS)이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1999~2019년 파킨슨병으로 사망한 미국인이 48만 명에 이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기간 파킨슨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매년 평균 2.4%씩 증가했으며, 남녀노소, 도시와 농촌 지역, 미국의 모든 주에서 공통적 현상으로 확인됐다. 20년 전 미국에서 파킨슨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10만 명당 5명이었다면 2019년 현재 미국인 10만 명당 9명 가까이 된다는 추산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위험이 높아졌지만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 남성 사망률은 여성 사망률의 두 배였다. 한 가지 가능한 이유는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으면 궁극적으로 운동 조절이 강화돼 여성이 파킨슨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인종별 사망률을 보면 백인(10만명당 9.7명)가 가장 높았고 히스패닉(10만 명당 6.5명)과 흑인(10만 명당 4.7명)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신경학적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백인들의 더 높은 진단율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주의를 기울였다.

바오 교수는 파킨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늘어난 것에 대해 “이를 단순히 인구고령화로만 설명할 수 없다“면서 그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 것과 관련됐을 수도 있다. 파킨슨병은 살충제, 중금속, 대기오염, 제초제 등 환경적 요인 악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나타났다.

파킨슨재단의 제임스 벡 최고과학책임자는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사망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파킨슨병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마이클 J 폭스 재단의 의료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회장인 레이첼 돌헌 박사는 “이러한 추세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숫자에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반드시 수명이 단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식이요법, 운동, 그리고 좋은 의사 지도를 병행하며 질병을 관리하고 가능한 잘 사는 것에 목표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논문의 원문 은 다음 인터넷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s://n.neurology.org/content/early/2021/10/27/WNL.0000000000012826)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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