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시간 낭비’로 생각지 말아야 하는 이유 (연구)

[사진=fizkes/게티이미지뱅크]
쉬는 시간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와 보다 큰 연관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람마다 휴식을 취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누군가는 독서를 하며 지적인 시간을 보내고, 어떤 사람은 하이킹처럼 신체활동을 하길 선호한다. 또, 어떤 사람은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휴식을 보내는 방법은 제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휴식을 대하는 태도다. 선행 연구들에 의하면 휴식시간을 잘 보낼수록 정신적·육체적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고 행복감이 향상되며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힘을 얻게 된다.

반대로 ≪실험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휴식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거나 ‘비생산적인 시간’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휴식 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심지어 여러 정서장애와 보다 깊은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최근 핼러윈을 즐겼던 사람 302명을 모집했다. 그리고 파티, 외식, 귀신의 집 방문 등의 활동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또 이 시간이 시간 낭비였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5가지 질문을 했다.

답변 분석 결과, 파티 참여 등의 시간이 낭비였고 비생산적이었다고 답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경향을 보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좀 더 일상적인 휴식 시간을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TV를 시청하는 시간, 명상 시간 등 일상에서 보내는 휴식 시간에 대해 첫 번째 실험과 같은 질문을 하고, 참가자들의 행복도, 우울감, 불안감,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휴식 시간이 시간 낭비였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여가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더불어 행복감, 우울감, 불안감, 스트레스 정도가 보다 심했는데, 이는 정서적·육체적 웰빙이 감소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연구팀이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를 실험참가자들에게 보여주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는 실제로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가 아니라, 연구팀이 만든 가짜뉴스다. 실험참가자들은 4팀으로 나뉘어 각각 휴식은 시간 낭비라는 기사, 휴식은 비생산적인 시간이라는 기사, 휴식은 생산적인 시간이라는 기사, 이와 무관한 커피머신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재미있는 고양이 영상을 보여주고, 영상을 보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휴식은 낭비 혹은 비생산적인 시간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사람들이 다른 그룹에 속한 사람들보다 고양이 영상을 보고 즐거움을 덜 느끼는 결과를 보였다. 즉, 연구팀이 휴식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도록 실험참가자들을 유도했을 때 실질적으로 여가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휴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수록 이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어떻게 휴식을 보내느냐도 중요하지만 휴식을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 역시도 휴식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휴식을 잘 보내야 다른 일과도 잘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쉴 때는 제대로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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