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멍드는 나 무슨 문제 있는 걸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디서 부딪혔지?” 기억은 없지만, 몸 여기저기에 멍 자국이 유독 많은 사람이 있다.

우선 피부가 유독 얇거나 노화가 진행돼 피부 진피층이 약해진 사람이 멍이 잘 생긴다. 외부 충격이 가해져 모세혈관이 터지면 피부 아래에 피가 뭉쳐 푸르스름한 색을 띤다.

멍이 잘 생긴다면 우선 복용중인 약물을 떠올려보자.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 와파린, 경구피임약 등 혈액응고 능력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면 멍이 잘 생길 수 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플루옥세틴 등 일부 항우울제도 출혈 위험을 높인다.

비타민 결핍 때문일 수도 있다. 비타민C가 결핍되면 괴혈병에 걸릴 수 있고 잇몸에 출혈이 생기거나 멍이 들 수 있다. 비타민K도 원인이다. 혈액 응고를 돕는 비타민으로 결핍되면 멍이 많이 들 수 있다. 비타민C는 감귤류와 베리류, 토마토에, 비타민K는 녹색잎채소와 케일 시금치, 브로콜리에 함유돼 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거나 비타민C와 K가 함유된 보충제를 복용하면 도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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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많이 쬐면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지만, 피부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콜라겐이 파괴되고 피부가 얇아질 수 있다. 사우나를 한 뒤에 피부가 붉어지는데, 이때도 외상에 취약하다. 햇볕에 노출될 때는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고령층은 햇볕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손과 팔 피부가 붉은색, 보라색으로 변하는 자반증이 고령층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 노인성 자반증이 있으면 멍이 잘 들기에 작은 충돌도 조심하고 과도한 햇빛 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이 문제인가?
물론 술에 취해 여기저기 부딪힌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듀크대의 연구에 따르면, 술 자체가 멍이 들게 하는 주범일 수도 있다. 매일 밤 술을 1~2잔씩 마신 건강한 성인들에게 멍이 잘 생기는 효과가 나타났던 것. 연구진은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체내 혈류량이 많아져 멍이 쉽게 든다고 밝혔다.

질병의 신호일까?
특정 질병에 걸리면, 멍이 잘 드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간기능이 크게 저하되거나 간경변과 같은 간질환이 있으면 피로감을 느끼고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것 이외에 혈액응고를 돕는 단백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멍이 잘 생길 수 있다.

피가 혈관 밖으로 새는 것을 막는 혈소판에 문제가 생기면 살짝 부딪쳐도 멍이 잘 생긴다. 코피가 자주 나는 등 출혈이 잘 멈추지 않기도 한다. 멍이나 출혈은 혈액이나 골수에 영향을 미치는 암의 징후일 수도 있다.

대부분 멍은 2~4주 이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병원에 가봐야 할 증상도 있다. 2주가 지났는데도 멍이 그대로일 때, 부기와 통증이 동반될 때, 손톱·발톱 아래 멍이 생길 때, 눈 윗부분에 생긴 멍이 눈 쪽으로 이동할 때 등이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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