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에 ‘저탄 식단’이 위험? (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하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통념에 배치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년 여성은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심장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장혈관계 질환은 사망 원인 중 첫 번째로 꼽힌다. 즉 세계적으로 대략 32%의 사람들이 심장혈관계 질환 때문에 죽음을 맞는다. 문제는 성별에 따라 위험 요인이 다르고 양상 역시 다를 수 있음에도 지금까지의 연구가 대개 남성을 중심에 놓고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호주의 퀸즐랜드대, 뉴캐슬대 등 연구진은 식단이 중년 여성의 심장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5만 7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5년의 추적 관찰 결과 연구진은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하는 이들에게서 심장혈관계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탄수화물 섭취가 적절하다는 것은 전체 에너지 가운데 41.0~44.3%를 탄수화물에서 얻었다는 뜻이다. 반면 탄수화물 섭취가 적은 이들은 전체 에너지 가운데 37.1% 이하를 탄수화물에서 얻었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사라 자만 교수는 “중년 여성이라면 케토 다이어트 등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저탄’ 식단을 피하고 대신 탄수화물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탄수화물이 심장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 또한 낮추기 때문이다. 단 이런 효과는 정제 설탕이나 가공 탄수화물이 아니라 과일이나 통곡물 같이 ‘좋은’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Heart Disease in Women: Where Are We Now and What is The Future?)는 ⟪심장, 폐, 순환(Heart, Lung and Circulation)⟫ 저널이 싣고 미국 ‘베리웰헬스닷컴’ 등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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