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하면 생리 더 불규칙해진다 (연구)

[사진=AndreyPopov/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여성은 생리가 더욱 불규칙해지거나 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수면연구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실린 미국 애리조나대의 연구 논문 내용이다.

이 연구에 의하면 하루 평균 6시간 미만으로 자는 여성들은 7~9시간의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사람들보다 생리가 불규칙해질 확률이 44%, 생리의 양이 늘어날 확률이 70% 더 높았다.

수면의 중요성은 누누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수면 부족은 뇌 기능을 떨어뜨려 판단력, 집중력 등을 저하시키고 불필요한 음식 섭취를 부추기며 우울한 기분을 유도하기도 한다.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위험률을 증가시키고 심지어 조기 사망 위험과도 연관을 보인다.

잠을 포기함으로써 당면하는 문제는 이번 연구처럼 여성의 신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애리조나대 연구팀이 24~40세 여성 574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수면 부족과 생리 출혈 및 불규칙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이처럼 불편한 월경 현상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에 시달릴 가능성 역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반대로 생리 전 혹은 생리 중에 스트레스, 우울, 피로, 감정 기복 등이 심하게 나타나는 여성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월경전증후군(PMS)이 있는 여성들은 여러 정서적, 신체적 변화들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월경전증후군이 있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수면 부족 자체가 생리 시 더 심한 통증과 불편을 일으키는 것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개선하는 치료법에 여성의 월경 상태가 크게 고려되지는 않고 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시행하는 인지행동치료는 만성통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생리 증상과 관련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생리와 수면, 여러 증상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생리로 인한 여성의 신체적, 정서적 변화는 아직 오해와 편견이 많은 부분인 만큼 연구자들은 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생리가 여성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고 이와 관련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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