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4세 여성에서 급증…’상심증후군’이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심(Broken Heart) 증후군’은 스트레스로 인한 흉통으로 심장마비, 호흡곤란, 실신 같은 증세를 동반하는 일시적인 심장질환이다. 1990년 일본에서 처음 관측됐는데 좌심실이 수축되면서 위쪽이 부풀어 올라 목이 좁고 바닥이 둥근 형태가 마치 일본에서 쓰는 문어 잡는 항아리와 비슷하다 하여 ‘타코츠보 심근증’으로도 불린다. 이 증세는 여성, 특히 50세 이후,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지(JAHA)》에 실린 연구결과 50세에서 74세 사이의 미국 여성에게서 상싱증후근 환자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건강의학포털 웹엠디(WebMD)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시다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스미드 심장연구원의 수잔 청 ‘건강한 노화를 위한 연구소’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2006년에서 2017년까지 이 질환으로 진단된 13만5000명 이상의 남성과 여성으로부터 수집한 국립 병원 입원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50세 이상에서 88% 이상이 여성이었다. 연구진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50~74세 여성에 대한 진단이 다른 어떤 그룹보다 최소 6~10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젊은 여성, 또는 모든 연령대의 남성에게서 이 질환이 발생할 때마다 중간층 여성의 경우 10건, 노년 여성의 경우 6건의 추가 사례를 발견했다. 예를 들어, 이 증후군은 매년 100만 명당 15명의 젊은 여성들에게서 발생했는데 중간층 여성의 경우엔 100만 명당 128명이 이르렀다.

청 소장은 당초 75세 이상의 노령층 여성에게서 가장 증가세가 높을 줄 알았기에 이번 결과가 놀라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50세~74세 여성에게서 유독 이 증세가 높이 발병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적 요소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발병율이 높아진 데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 병은 진단이 이뤄지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혈압약과 혈액희석제를 처방 받으면 대부분 환자들은 3일~7일 내에 회복되며 한 달 안에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재발 방지를 위해선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청 소장은 “이 증세를 체험하는 것은 무서운 경험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예후는 다양한 종류의 심장 마비를 일으키는 것보다 훨씬 낫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증세가 나타났다 하여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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