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굳어지는 ‘간경변증’ 검사 꼭 받아야 할 고위험군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주와 간염 등 원인이 명확히 밝혀졌지만, 계속해서 환자가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 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간경변증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무엇보다 정기검진과 예방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간경변증은 최근 5년 새 환자가 13.8%나 증가했다.

간염, 음주, 지방간 등으로 간세포에 염증이 반복되면 정상 세포는 파괴되고 상처의 회복과정에서 흉터 조직처럼 대체된다. 이를 ‘섬유화’라고 한다. 간 섬유화가 진행된 곳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정상 간 조직의 양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간 기능도 떨어진다. 간의 섬유화가 심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간이 딱딱해지면서 쪼그라드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경변증은 식욕부진, 피로,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하일 교수는 “간경변증은 술, 간염 등 명확한 원인이 있다. 간경변증이 발생하기 전, 원인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특히 만성간염이 있거나 간경변증 상태라면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급성 A형간염은 만성화되지 않고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도 않지만, B형, C형 간염은 관리나 치료 없이는 만성간염으로 발전해 간경변증 및 간암을 유발한다.

◆ 간 건강관리 금주부터
음주는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성별, 나이, 알코올 대사 능력 등 개인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남자는 소주 8잔, 여자는 4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같은 양도 한번에 과량 섭취하면 위험하다. 특히 간경변증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 바이러스간염이나 비알코올성간염보다 훨씬 위험하다.

지방간도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지방간염은 대부분 서구형 식습관, 대사증후군와 함께 나타난다. 특히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환자에서 동반된 지방간은 만성지방간염이 흔하게 발견되며, 별다른 증상 없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합병증 유무에 따라 ‘대상성 간경변증’과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구분한다. 만성간염환자는 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때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비대상성 간경변증까지 진행한 경우 황달이나 복수, 혈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 대부분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 정기적인 간 검사 필요
간경변증은 초반에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발생해도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결국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하일 교수는 “만성간염 가능성이 높은 사람 즉, 바이러스성 간염환자, 지속적인 음주자,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꾸준히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정 원인이 없는데도 간 기능 검사에서 간수치가 6개월 이상 높거나, 간섬유화 의심소견이 보이는 경우에도 역시 검사가 필요하다. 간경변증이 있으면 복부초음파나 CT 검사에서 거친 간표면이나 비장비대 등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초기 간경변증에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수 있다.

매년 간경변증 환자의 5~7%는 간암으로 발전한다. 국가암검진제도를 통해 만 40세 이상의 간경변증 환자, B형 바이러스 항원 양성자, C형 바이러스 항체 양성자,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는 6개월 주기로 간초음파검사 및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을 수 있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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