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스터샷 교차접종 허용 예정…국내도 불가피

지난 1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부스터샷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과 관련 ‘믹스 앤 매치’, 즉 교차접종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FDA의 이번 승인이 나면 이전에 접종했던 백신과 다른 종류의 코로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DA는 앞서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뒤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에 대해 승인을 내렸다. 또한, 오는 20일에는 모더나 및 얀센 백신에 대해서도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FDA는 가급적 앞서 접종 받았던 백신과 동일한 백신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전망되나, 상황에 따라 교차접종도 할 수 있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주 보고된 모더나, 화이자, 얀센 백신을 대상으로 한 교차접종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이 연구에서 교차접종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됐고, 특히 얀센 백신 접종자는 동일한 얀센 백신보다 모더나 혹은 화이자로 부스터샷 접종을 받았을 때 보다 강력한 면역반응을 얻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 모더나 등 특정한 백신 브랜드를 선호할 필요 없이 상황에 따라 교차접종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중 보건 관점에서 볼 때, 교차접종을 통한 부스터샷 접종의 이점이 있다는 것.

국내에서도 부스터샷 접종 시 교차접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이미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로 화이자 백신을 교차접종 받은 사람들이 있는데다, 드물지만 오접종으로 교차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100만 명 넘는 인원이 얀센 백신을 접종 받았는데, 타 백신 대비 돌파감염이 많이 발생하는 얀센 백신 접종자들은 추가로 mRNA 백신을 접종 받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앞서 1, 2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도 mRNA 백신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받게 된다.

단, 국내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층인데다, 부스터샷 교차접종의 안전성을 보다 충분히 검토한 뒤 접종해도 늦지 않는다는 신중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편, 백신 접종 초기 때와 달리 현재는 델타 변이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 백신이 업데이트된 상황은 아니다. FDA에 의하면 현재의 백신도 델타 변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당장 백신을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화이자 및 모더나는 남아프리카에서 출현한 베타 변이를 대상으로 투여량을 수정한 백신 접종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델타 변이보다도 백신에 내성이 강한 베타 변이에 대한 백신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

더불어 이들 제약사들은 이미 델타 변이에 맞춘 연구도 진행 중이다. 델타 변이처럼 문제적인 돌연변이가 출현했을 때 이에 발 빠르게 대처해 백신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공식을 찾고 있다는 것.

아직까지는 델타 변이가 유행한 이후에도 모더나, 화이자 백신 등이 코로나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 등은 백신이 환자가 위중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하는 것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우선은 부스터샷 접종을 통한 추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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