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수 급격히 줄어든 일본…그 비결은?

지난 8월 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도쿄국립경기장 인근 고층 빌딩 전망대에 있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1]
도쿄 올림픽 당시 하루 1만 명 전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던 일본, 8월 말에는 하루 확진자수가 2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500명 미만으로 확진자수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확진자수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65.9%로 50%대에 정체해 있는 미국을 일찍이 넘어섰고, 국민들은 매일 마스크 착용을 잘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도 하루 수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미국, 영국 등에 비하면 하루 1000명 수준으로 비교적 상황을 잘 제어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도 최근 확진자수가 적은 상황이다. 일본 인구수(1억 2600만 명)가 대한민국 인구수(5182만 명)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을 더 잘 통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쿄 올림픽 당시 코로나 확산으로 큰 우려를 낳았던 일본이 이처럼 확진자수가 급락한 배경은 무엇일까?

젊은층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날씨 등 영향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하철과 버스에 사람이 붐빈다. 일본은 일부 국가들처럼 강력한 락다운(봉쇄령) 조치를 취한 적도 없다.

그렇다보니 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의 관심은 일본의 백신 접종율에 쏠리고 있다. 일본은 적극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을 펼쳐 17일 기준으로 1회 접종 인구 비율이 75.8%,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67.4%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일본이 소폭 높은 수준이다. 즉, 1차 접종율보다 접종 완료율이 더 중요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나, 우리나라와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녀서 이것만으로 상황을 설명키는 어렵다.

이로 인해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젊은 사람들의 백신 접종이다. 일본은 7~9월 사이에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백신 접종을 시행했다. 주요 경제활동인구에게 단기간 집중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일시적으로 집단면역과 유사한 상태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중증 및 사망 사례들이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50대 이하에게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들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백신 접종이 감염 확산을 막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여름 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 기세를 떨치면서 유흥지역으로의 사람 붐빔이 크게 줄었다는 점, 마스크 착용을 꾸준히 지속했다는 점, 8월 말 악천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 등도 일본 확진자수 급락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시적인’ 집단면역 현상…겨울철 대비 필요

집단면역과 유사한 상황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부에서는 겨울에 다시 확진자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 효과가 감소하고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겨울이 되면 다시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일본에 대한 이러한 분석은 우리나라의 올 겨울 상황을 예측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처럼 엄격한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백신 접종율도 비슷하며,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등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지하철과 버스 등에 매일 사람이 붐빈다는 점 등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나더라도 여전히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이 발생하고는 있으나 백신은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크게 낮춘다는 점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4분기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때인 만큼 밀접, 밀집, 밀폐 등 고위험 환경이 조성되는 상황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문가들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국가 차원에서 백신 접종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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