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력…장내 미생물, 관절염에도 영향

[사진=wildpixel/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몸에는 수십조 개의 미생물이 산다. 사람의 세포수보다도 많은 어마어마한 숫자의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이 인간의 몸속에 산다는 것.

인간의 몸에 서식하는 이러한 미생물들을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한다. 최근 국제학술지 ≪게놈 의학(Genome Medicine)≫에 실린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의 최신 연구에 의하면 마이크로바이옴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 폐 등 인체의 곳곳에 서식한다.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신경계와 뇌 발달 등에 관여하며 비타민 B와 K 등 각종 비타민의 주요 공급원 역할도 한다. 더불어 혈류를 통해 들어오는 감염원 등을 장내에서 막는 역할도 한다.

앞선 연구들을 통해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비만, 암, 심장병,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체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수가 장내에 서식하기 때문에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에 의하면 류머티즘 관절염 역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정확도 90%의 임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이용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6~12개월 간격으로 대변 샘플을 두 차례에 걸쳐 채취한 다음 인공지능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임상적으로 관절염 증상이 호전된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이 달랐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점을 향후 류머티즘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는데 적용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제 막 시작된 연구 분야지만, 장내 특정 종류의 미생물을 제거하거나 더하는 등의 방식으로 관절염 개선을 유도할 잠재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장내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등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특정한 식품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 천연 식품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이 장내 환경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건강한 식사를 통해 장내 환경을 보다 건강하게 만들면, 실질적으로 질병이 발현되거나 질병이 악화 혹은 반대로 개선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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