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비타민D, 골다공증 예방에 필요없다고?

[전의혁의 비타민D 이야기]골다공증과 비타민D

매년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세계골다공증재단(Inter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 IOF)이 골다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질환의 예방,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의 위험도가 높은 상태’로 정의되는 골다공증 환자는 고령화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알아채기 힘들다. 대부분 오랫동안 증상 없이 진행돼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의 압박골절로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엔 주로 폐경 후 발생한다.

골다공증 유병인구는 인구고령화로 인해 2019년을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여성환자 10명중 7명, 남성 10명중 8명은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히 뼈와 근육 성장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골다공증이 유발될 수 있어 충분한 보충이 중요하다고 이미 오래 전부터 보건 전문인들이 충고해왔다.

이에 반하여 지난 7월 다음과 같은 골다공증 관련 기사 제목이 국내 여러 미디어에 실렸다.

“골다공증에 고용량 비타민D 도움 안 되는 이유,” “골다공증 위험 적은 일반인, 비타민D 더 챙길 필요 없어,” “유전 영향 70% ‘골다공증’, 비타민D 과잉 섭취는 오히려 ‘독’,”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비타민 D 오히려 ‘毒’ 될 수도.”

제목 모두 비타민D의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기사 전체를 읽어보니 제목이 오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골다공증 위험이 없는 일반인들은 일부러 비타민D를 복용할 필요가 없고 특별히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용량의 비타민D 제제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내용들이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상황을 잘 모르거나 비타민D 복용량, 수치, 독성 등의 최신 연구결과들을 간과한 내용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의 비타민D 권장 복용량은 그 기능성인 뼈 건강, 즉 구루병 및 골다공증을 기준으로 제정되었다. 일일 섭취량 400~600IU 및 뼈 건강을 위한 정상 수치 20ng/ml이 그것이다.

2018년 국립암센터는 《한국인의 혈청 비타민D 수치 추이: 2008∼2014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논문을 통해 우리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었으며 여성 평균은 15.5ng/ml로 더 낮았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전체 국민의 93.5%가 뼈 건강을 위한 정상 수치인 20ng/ml에 미치지 못했다. 일반적인 비타민D 건강 수치인 30~100ng/ml인 국민은 단지 2.8%에 불과했다.

또한 2012년 미국 의학연구소(IOM, Institute of Medicine) 및 2015년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는 해가 되지 않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비타민D 상한 복용량을 일일 1만IU로 발표했다. 매일 1만IU씩 장 기간 복용한다면 이론적으로 달성되는 수치는 100ng/ml 정도이다.

비타민D에 대한 연구 논문은 매년 4000~5000 건 이상 발표되고 있다. 그 중 지금까지 발표된 독성에 대한 논문들을 종합해보면 일일 3만IU, 수치 200ng/ml까지는 안전하다고 한다.

거의 전 국민이 비타민D 결핍이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비타민D 최고함량이 5000IU인 대한민국 상황에서 위 기사 제목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밖에 없고 비타민D 복용에 대한 공포심만 더할 뿐이다.

비타민D는 안전한 영양소이다. 거의 모든 국민이 골다공증예비 환자일 수 있는 상황에서 매일 적어도 4000IU 이상 복용한다면 뼈 건강을 위한 정상 수치인 20ng/ml은 물론 기본적인 건강 수치인 40~60ng/ml에 도달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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