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과 알레르기, 연관성 있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정신 건강 문제에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그렇다면 둘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알레르기와 정신 건강 상태 사이의 인과 관계의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37~73세 개인을 대상으로 영국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상관관계가 확인됐지만 알레르기가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하거나 그 반대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아토피 피부염(AD)이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 정신분열증, 불안감 발생률이 높다.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정신분열증, 우울증, 조울증과 관련이 있다.

영국 바이오뱅크에 대한 새로운 연구는 알레르기와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뜻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멘델리안 무작위 분석법으로 천식, 아토피피부염, 건초열뿐 아니라 일반적인 알레르기와 정신 건강 장애 사이의 유전자 수준의 인과 관계를 조사했다. 정신 건강 장애는 우울증, 불안, 조울증, 정신분열증, 신경증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알레르기 질환의 유전학적 위험과 정신 건강 사이의 인과적 영향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질병의 진행에 대한 잠재적인 인과적 영향을 배제하지 않았다.

브리스톨 의대 유전 역학 수석 연구원 한나 살리스 박사에 의하면 알레르기 질환이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지 또는 그 반대인지 확인하는 것은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알레르기 질환과 정신 건강 사이의 관계의 본질을 풀어내는 것은 중요한 건강 문제의 열쇠가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는 《임상과 실험적 알레르기 저널》에 발표됐다. 원제는 ‘Investigating the causal relationship between allergic disease and mental health’.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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