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물론 얼굴까지…몸이 퉁퉁 붓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엔 잘 들어갔던 신발이 오후에는 구둣주걱을 써야 들어갈 만큼 뻑뻑해질 때가 있다. 퉁퉁 부은 발 탓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얼굴이 부은 경험도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몸은 붓는 걸까. 몸 안에 있는 물 성분이 세포와 세포 사이로 많이 빠져나오게 되면 몸이 붓게 된다. 주로 다리와 발처럼 하체 부위가 잘 붓는데 누워있을 때는 얼굴, 그 중에서도 특히 눈이 잘 붓는다.

‘메디컬뉴스투데이닷컴’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이런 부종의 원인은 다양하다. 라면처럼 짠 음식을 먹고 난 다음 날 붓기도 하고 심장병이나 신장(콩팥)병 같은 보다 심각한 원인이 있을 때도 있다.

즉,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행히 대부분의 부종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특발 성 부종이다. 특발 성은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다.

별다른 이유 없이 주기적으로 부었다 빠지기를 반복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대체로 비만 체형이며 불안, 초조, 두통 등이 동반된다. 반복적으로 몸이 붓기 때문에 성가시지만 건강을 해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원인이 있을 때는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신장이 나쁠 때다.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체내 다량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 되면서 혈중 단백질 농도를 떨어뜨린다.

이때 체내 삼투압 농도가 저하되면서 부종이 발생하게 되는데, 삼투압 농도가 낮아지게 되면 얼굴, 팔 등의 부위에 붓기가 나타난다. 즉, 혈관 속에 수분을 머물러 있게 하는 힘이 약해져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심장이 나쁠 때는 호흡곤란, 발작적인 야간 호흡곤란 등과 함께 다리가 자주 붓는다. 좌측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에 물이 차서 호흡 곤란이 오고, 우측 심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주로 사지 부종이 생긴다.

간이 많이 나쁘면 배에 물이 차고 이후 사지가 붓기도 한다. 내분비 질환이 있을 때도 몸이 붓는다. 갑상선(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전신 부종,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다리 부종이 생기는데 둘 다 부은 부위를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단백질 부족이 심할 때도 부종이 생긴다.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부종도 있다. 월경하기 며칠 전 혹은 임신을 했을 때 부종이 잘 생긴다. 임산부 4명 중 3명이 부종을 경험하는데, 특히 임신중독증이 있으면 몸이 심하게 붓는다.

주로 임신 말기에 나타나므로 쉽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자료에 따르면, 72시간 이내에 급격히 증가하는 부종, 숨이 차거나 어지러운 증상 또는 피부 변색이나 통증 등이 동반될 때에는 조속히 의사의 진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부종의 원인을 알았다면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뇨제를 쓰면 소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일시적으로 부기가 줄어들지만 근본적인 원인 제거 방법은 아니므로 쉽게 다시 부종이 재발하게 된다.

부종 원인과 상관없이 염분과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어느 정도 부기를 예방할 수 있다. 다리가 잘 붓는다면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올려놓는 것이 좋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성질 덕분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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