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조금만 줄여도 심혈관에 큰 도움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덜 짜게 먹어야 건강하다. 소금에 든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하면 혈압을 높여 심장마비, 뇌졸중,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하는 탓이다.

소금 한 티스푼(5g)에 나트륨 2g이 들어있다. 이게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이다. 그러나 컵라면 하나에 든 나트륨은 무려 1.8g. 한국인은 일평균 3.3g의 나트륨을 먹는다. 기준치에 맞추려면 모든 음식을 맹숭맹숭 싱겁게 먹어야만 할 것 같다. 비현실적인 목표 앞에서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단 치기마저 앞선다.

그러나 포기하긴 이르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소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식단을 송두리째 바꾸지 않고 조금만 덜 짜게 먹어도 혈압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호주 조지 글로벌 보건 연구소 등은 중국 농촌 600개 마을 주민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일반 소금과 저염 소금의 효과를 분석했다. 평균 나이 65세의 주민 대부분은 평소 심혈관 질환이 있었다. 72%가 뇌졸중을 경험했고, 88%는 고혈압이었다.

연구진은 주민을 절반으로 나눠 한쪽은 일반 소금, 나머지는 저염 소금을 먹도록 했다. 염화나트륨의 25%를 염화칼륨으로 대체한 소금이었다.

약 5년간 추적한 결과, 저염 소금을 먹은 주민들은 뇌졸중 위험이 13%가 감소했다. 조기 사망 위험도 12%가 감소했다.

이 실험은 소금만 바꾼 결과다. 아시아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간장, 된장 등은 평소대로 먹으라 했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조미료(MSG)도 평상시처럼 사용했다. 즉, 식단을 크게 바꾼 게 아니라, ‘조금’ 신경을 쓴 정도라는 것.

연구진은 “저염 소금을 보급하는 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특히 저소득층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Effect of Salt Substitution on Cardiovascular Events and Death)는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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