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암 정보 중 참-거짓 구분법

[조주희의 암&앎] 인터넷에서 올바른 암정보 찾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암병원 외래의 대기실을 둘러볼 때가 있다. 암환자 분들이 대체로 누구와 왔는지,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환자들간 정보는 어떻게 공유하는지 등 환자들의 암치료 여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보호자와 이야기를 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는 환자분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십중팔구 휴대폰을 들고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환자분들이 보는 것은 십중팔구는 건강관련 유튜브 동영상이었다.

10여 년 전 건강정보의 주요 매체가 신문, 방송, 책 등이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 당시엔 인터넷을 활용해 건강정보를 찾는 암환자와 가족은 5%도 되지 않았고, 동영상 교육자료의 경우도 그 개수가 한정적이어서 환자들이 직접 교육센터를 방문하여 볼 수 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화한다더니,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지난 10년 환자들이 건강정보 접근방법은 너무나 빠르게 바뀌었다. 실제 필자의 연구팀에서 2020년 암환자와 일반인 59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89.7%가 한 달 이내에 건강정보를 찾아본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사람이 건강정보를 찾을 때 유튜브를 활용한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암환자는 일반인이나 다른 만성질환자보다 건강정보에 대한 요구도가 높고, 특히 유튜브를 이용하여 건강정보를 찾는 활용률도 일반인이나 다른 질환 환자군에 비해 높았다.

암치료 환경이 변화하고 온라인 매체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암정보와 건강자료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이전에 전문가만 사용할 수 있었던 촬영장비나 편집 툴이 간소화되고 발전되면서, 누구나 쉽게 게재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개인이나 병원 등 다양한 주체가 건강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유튜브는 흡수력이 좋은 건강매체로 전문가가 직접 건강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암교육센터를 찾아오는 일부 환자 중에는 유튜브에서 보고 왔다며 황당한 암정보나 암 전문가인 의료진조차 모르는 건강정보를 질문하는 경우가 생겨날 정도이다.

무엇보다 동영상으로 된 자료는 시각적 영상과 함께 자막, 음성 등이 제공돼 쉽고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가짜 뉴스나 거짓 건강정보가 만연해질 수 있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광고도 삽시간에 사실처럼 퍼져 악이용될 수 있다.

문제는 동영상을 만든 사람도 그럴 듯한 전문가처럼 보이고, 그 내용도 과학적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건강정보에 대한 판단력과 건강문해력이 낮은 환자들은 거짓 건강정보에 크게 호응하며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광고를 분별하지 못해 소비 행태로 이어져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항암치료를 하면 정말 그렇게 힘든가요? 제가 그렇게 힘든 치료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그런 얘기는 어디서 들었는지 물어보면 유튜버에서 경험자들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물론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실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하는 얘기니까 긴가민가 하면서도 자꾸 듣다 보면 믿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정보에 대한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그 정보를 접함으로써 불안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암교육센터에서는 ‘슬기로운 디지털 병원생활’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건강정보를 찾는 법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일전에 칼럼에 기고한 올바른 암 정보 찾기 네가지 원칙과 함께 더불어 유튜브에서 건강정보를 찾고 활용 시 몇 가지 주의 할 점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구독자가 많고 조회, 좋아요 수가 높으면 믿을만한 건강정보?

그렇지 않다. 간혹 유튜브의 상업적 수익발생 구조상 많은 이들이 구독하고 조회수나 좋아요 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편파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암이라는 주제는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는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정보가 많다 보니, 더욱 유혹적인 내용으로 암환자들과 가족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더욱이 얼마 전에는 이런 조회수나 좋아요, 댓글 등에 조작 대행사가 활개를 친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디지털 윤리의식을 갖고 가짜 정보를 확산시키거나 다른 이들을 유혹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콘텐츠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현명하게 행동해야겠지만, 현실의 사기가 유튜브에서 벌어지지 않는 것이 어렵지 않나?

둘째, 의료진이나 건강 전문가 또는 병원, 건강정보 기관에 의해 제작된 내용은 모두 믿을 만하다?

그렇지 않다. 어떤 경우 전문기관이나 협회를 가장하기도 하고,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가짜 신분을 도용하거나 의료적 양심을 버리고 그럴듯한 광고성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어떤 정보에 대해 ‘무조건 믿어야 한다’, ‘이 정보만이 살 길이다’ 라고 단정적이고 과장된 내용을 내세우거나, 무조건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편향되게 전달하는 경우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는 주술사 한 명이 만병통치약을 갖고 모두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었던 고대 시대가 아니다. 일례로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증상에 맞는 진료과를 선택하여 방문한다. 의료전문가들도 본인 진료과 이외에는 최근 연구결과나 치료 동향을 모르기 때문에 자문을 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영상을 올린 사람이 의료진 또는 기관을 표방하더라도 정보제공자가 국가암정보센터나 학회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논문이나 수치로 보이는 데이터를 제시하면 모두 진짜 정보다?

그렇지 않다. 암정보를 다루는 가짜 정보원들도 진화하고 있다. 더욱이 유튜브 동영상처럼 시각적 장치와 전문가스런 음성, 그럴듯한 문구가 가미되면 가짜 정보가 더욱 진짜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실제는 이렇다. 매해 1만편이 넘는 의학논문이 쏟아지고 있다. 논문은 연구된 대상수나 연구방법, 시행된 기관이나 연구자에 따라 한정된 결과를 내기 때문에 그 해석에 매우 조심스럽다. 수치적 데이터도 마찬가지이다. 통계방법이나 해석에 결과가 상이하게 달라지며 연구자가 유리하게 조작된 데이터를 보여질 수도 있다. 마치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코끼리를 설명하는 것과 같은 경우가 생겨버린다. 따라서 어렵겠지만 논문이나 수치적 데이터로 그럴 듯 보이는 정보도 보다 비판적인 자세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넷째, 동영상에 나오는 광고에는 모두 ‘유료광고 포함’이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광고가 표시된 정보만 주의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 최근 뒷광고 이슈가 대두되면서 광고를 포함된 동영상을 게재할 때 시청자에게 이를 알릴 의무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많은 유튜버들이 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광고 포함 시 ‘유료광고 포함’이라는 문구를 표기하게 됐지만, 여전히 이를 무시하고 소비자나 환자를 기만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문제는 실제 제품이나 치료의 효과나 효능이 없으면서 혹은 건강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위해한 경우도 그럴 듯하게 포장된다는 것이다. 암환자들은 간절한 심정에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싶겠지만, 현혹되지 말고 가능한 본인을 치료한 담당 의료진과 확인하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야구에는 삼진이라는 아웃카운트가 존재한다. 타자가 타석의 자리에서 세번의 기회를 허용한다는 의미이다. 흔히 인생에는 여러 번의 아웃카운트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은 다르다.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가 어렵다. 치명적인 손실은 더욱 그렇기에, 건강에 대한 거짓정보는 야구의 아웃카운트처럼 간과해서는 안 될 큰 문제이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만큼, 지혜롭고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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