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 vs 마른 사람, 암 위험 더 높은 쪽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나치게 많이 나가도 문제, 너무 말라도 문제다. 체중의 증감은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며, 전신 상태의 척도가 된다. 영양 공급과 에너지의 소비가 균형을 이룰 때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한 체중이 건강한 심신을 다지는 기초인 셈.

살이 많이 찐 비만 상태도, 살이 많이 없는 저체중 상태도 건강의 적이다. 특히 너무 과하거나 너무 덜하는 극단의 체중상태는 암 발생과의 상관관계도 높은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뚱뚱한 사람, 12가지 이상 암 발생 위험 더 높아

살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인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0 kg/m2 이상일 때를 말한다. 비만은 12가지 이상의 각종 암 위험을 증가시키고, 암 진단 후 좋지 않은 예후와 낮은 생존율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인에게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도는 남성의 경우, 간암이 4.5배, 췌장암이 2.6배, 식도암이 1.6배, 암 전체적으로 1.5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은 자궁암이 6.3배, 신장암이 4.8배, 식도암이 2.6배, 암 전체적으로 1.9배 증가한다.

비만은 암 재발율도 증가시킨다. 비만이나 과체중 여성에 해당하는 여성이 체중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재발위험은 30% 더 높다. 과도한 체중은 남성 전립선암의 재발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체질량지수가 높아 비만한 남성일 수록 암 재발 위험이 높아져 비만 지수가 상위 25% 인 남성은 하위 25%인 남성에 비해 치료 후 전립선암을 앓을 가능성이 8배가량 높다. 비만 지수가 상위 37%, 하위 37%인 사람들 역시 하위 25%인 사람들 보다 각각 6.5배, 3.5배 높다.

적절한 체중관리는 건강한 사람에서의 암 예방과 더불어 암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암 생존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과도하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살을 빼야 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마른 사람, 암으로 인한 사망률 비만보다 더 높아

너무 마른 사람도 암 위험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저체중은 정상 체중보다 15~20% 적게 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저체중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종 감염병 위험을 높인다.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살이 찌지 않은 상태에서는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도 취약하다. 일부러 체중감량을 시도하지 않으면서 3~6개월 이내에 평상시 체중의 약 10% 이상 빠진다면 이 또한 암과 같은 중증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체중 감소의 원인은 정신과적 질환이 20~30%, 악성 종양이 약20%, 위장관 질환이 약 10%,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당뇨병 등의 내분비 질환이 10~15%를 차지한다. 그 밖의 25~35%에서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게 학계의 보고 내용이다.

악성 종양의 경우는 특이한 증상 없이 계속 체중 감소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암세포의 증식으로 기초대사(체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게 되고, 암조직은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식욕 부진 및 소화기관의 흡수율 저하로 에너지가 흡수되지 않거나 먹지 못해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저체중인 유방암 환자는 암 재발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더 많으며, 두경부암이나 식도암 환자는 암 진단 시 저체중이었을 때 사망 위험도가 높다.

특히 대장암 진단 후 저체중인 여성은 사망 위험이 89%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암이라도 저체중 환자는 비만인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데,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져 영양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적정 체중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세계암연구기금(WRCF)은 암 예방 10가지 생활수칙을 담은 보고서에서 첫번째 수칙이 적정한 체중 유지를 꼽고 있다. 식이조절과 가벼운 운동, 심신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명상과 산책 등을 통해 건강체중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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