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 두피, 샴푸와 약 중에 무엇을 써야 할까?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만 되면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는 게 유난히 신경 쓰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듬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비듬은 두피의 표피가 탈락하며 각질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루성 피부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 눈썹, 눈꺼풀, 코 주변, 귀, 앞가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잘 생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비듬과 같이 각질층이 탈락하는 가느다랗고 하얀 각질 부스러기와 함께 붉은 반점(홍반)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완치보다 관리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는 질환의 특성상 약과 함께 다양한 보조요법을 많이 찾는다. 특히 비듬은 눈에 잘 띄어서 장기간 지루성 두피 관리 목적으로 샴푸와 약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 지루성 두피 관리는 샴푸로 가능
‘지루성 두피’와 ‘지루성 두피염’은 한 글자 차이지만 사용되는 영역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루성 두피’는 피지 분비와 각질 등이 증가한 두피 상태를 표현하는 말로서 일반적인 샴푸 광고에 사용하지만, ‘지루성 두피염’은 지루성 두피로 인해 붉은 반점과 가려움 등의 염증이 발생한 ‘질환’을 의미해 ‘지루성 피부염’으로 통칭해 약에만 사용할 수 있다.

즉, 샴푸는 가려움이나 붉은 반점이 없이 피지와 각질이 증가한 지루성 두피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은 지질을 좋아해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 활동성이 높아져 비듬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특성상 샴푸의 잔여물 등도 비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중에는 지루성 두피 관리 목적으로 매우 많은 종류의 샴푸가 판매된다. 샴푸는 다양한 성분이 섞여 있고 건강기능식품처럼 각 성분별로 원하는 기능을 위해 필요한 양의 객관적 기준이 불확실해 성분만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럴 땐 제품의 리뷰와 함께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근거로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서 두피 건강 측정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사용자의 약 60%에서 두피의 가려움과 비듬의 양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적용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가 20명으로 적고 대조군 없이 전체를 대상으로 사용 전후 변화를 측정한 점은 아쉽지만, 시험 자료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루성 두피는 탈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보통 지루성 두피 관리 샴푸가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까지 함께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

◆ 두피에 붉은 염증과 가려움, 진물 등이 있다면 약을 사용해야
지루성 두피로 인해 두피에 염증이 심해졌다면 약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붉은 염증(홍반)과 진물 등이 심하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처방의약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루성 두피염 치료는 주로 스테로이드 성분의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데, 단기간 염증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면 장점이 더 크다. 두피를 포함해 피부의 염증은 치료가 늦으면 손상 부위가 넓어지고 피부의 상태가 나빠져 회복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두피의 홍반이나 진물이 심하지 않지만 비듬이나 가려움이 일반 샴푸로 잘 관리되지 않는다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약용샴푸를 활용할 수 있다. 약용샴푸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항진균제 성분을 함유해 비듬이나 지루피부염의 치료와 재발 방지에 쓰인다.

치료 목적으로 1주일에 두 번씩 2~4주 정도 사용하고, 재발 방지 목적으로는 1~2주에 한 번 사용한다. 매일 사용하는 게 아니므로 지루성 두피 관리 샴푸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2~4주 동안 사용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효모균이 아닌 다른 것이 원인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 지루성 피부염을 자극하는 요인도 관리하면 도움
지루성 두피염을 포함해 지루성 피부염은 음식, 호르몬, 스트레스, 곰팡이균의 활동 증가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생활 습관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대부분 증상이 나아졌다가 심해지는 것을 반복한다.

만일 장기간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평소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지만, 스트레스나 불면, 영양 결핍은 지루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럴 때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병의원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다양한 약을 사용하는 것은 건강을 해치고 추후에 치료를 더 어렵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일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편이라면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는 게 좋다. 집과 거실 등 생활공간에 온습도계를 비치하고, 평소 피부에 자극이 덜한 온도와 습도의 적정 범위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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