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진드기가 옮기는 신종 바이러스 발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드기가 옮기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일본에서 발견됐다고 미국 건강의학포털 헬스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 주요 섬 중 제일 북방에 위치한 훗카이도에서 발견돼 훗카이도의 옛 지명을 붙인 ‘예조 바이러스’는 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며 발열과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를 유발한다.

“2014년 이후 일본에서 적어도 7명이 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없다.”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이 바이러스의 발견을 보고한 일본 홋카이도대 국제인수공통전염병 통제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인 마츠노 케이타 교수의 말이다. 그는 “이 질병이 홋카이도 밖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질병의 확산을 긴급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9년, 41세의 한 남성이 홋카이도의 한 지역 숲을 걷다가 진드기에 물린 자국과 더불어 열과 다리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2주 후에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검사 결과 이 지역 진드기에 의해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다음 해, 또 다른 환자는 진드기에 물린 후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두 환자의 혈액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유전자 분석 결과 동일한 바이러스임이 확인됐다. 2014년 이후 진드기에 물린 후 비슷한 증상을 보인 다른 병원 환자들로부터 혈액 샘플을 검사한 결과 동일한 환자가 5명 더 발견됐다.

이를 계기로 연구진은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는 것으로 전환했고 홋카이도의 일본사슴과 너구리, 3종의 진드기 RNA에서 바이러스 항체를 발견해 ‘예조 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마쓰노 교수는 예조 바이러스가 홋카이도에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이며 진드기를 통해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될 때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조 바이러스는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술리나 바이러스, 우즈베키스탄에서 발견된 탐디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탐디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급성 발열을 일으켰다는 여러 차례의 보고가 있었다. 진드기가 옮기는 질병은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에선 라임병, 바베시아감염증, 록키산홍반열의 원흉으로 진드기가 꼽히고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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