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잔 마시는 술도 해로울까?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음은 당연히 건강에 나쁘다. 그러나 어쩌다 한 잔(진짜 1잔)도 해로운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엇갈린다.

특히 2019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은 술에 대한 공포를 부추겼다. 어쩌다 마시는 한 잔 술조차 혈압을 올리고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것. 포도주 한 잔 정도는 심장 건강을 돕는다는 기존 연구와 충돌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LSHTM) 연구진은 2년 전 옥스퍼드대 연구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섭취량과 뇌졸중 및 고혈압 위험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J자 모양이다. 즉, 알코올 섭취량이 적을 때 위험은 미미하지만, 섭취량이 늘어남에 따라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UCL 등 연구진이 옥스퍼드대 연구 데이터를 통계 분석한 결과, J자 곡선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

이번 연구에서 통계 분석을 맡은 LSHTM의 크리스 프로스트 교수는 “안전한 음주량 기준이 있을 수 없다는 옥스퍼드대 연구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일 뿐, 음주를 장려하는 결과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UCL 런던의 니콜라스 월드 교수는 안전한 음주량이 얼마인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한 잔조차 위험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와인 또는 맥주 한 잔 정도를 격일로 마시는 건 용인할 수 있다”면서 “알코올 섭취량을 ‘0’으로 줄여야만 안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A limitation of genetic epidemiological analysis when associations are genuinely J-shaped illustrated using a prospective study of alcohol consumption and vascular disease)는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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