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3개월 후 델타 변이 예방 효과 급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이를 옮길 가능성이 낮지만 2차 접종을 마치고 3개월 뒤부터 그런 효과가 급감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는 아직 동료검토가 끝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캠퍼스(UCSC)의 맘 킬패트릭 교수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킬패트릭 교수 연구팀은 올해 1월~8월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9만5716명과 근접 접촉한 13만9164명의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가 우점종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시기였다.

연구진은 백신이 추가 감염과 전염을 막아주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델타 변이가 그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점을 발견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자는 알파 변이 보다 델타 변이가 더 높았으며 다른 사람에게 바이라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거의 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델타변이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완료한 사람이 2주 만에 확진판결이 나올 확률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57%로 낮았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후에는 그 비율이 67%로 높아졌다. 후자의 수치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과 같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델타 변이에 감염될 확률이 2주 뒤 42%였다가 3개월 뒤에는 58%로 증가했다.

킬패트릭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백신효과에 대해 덜 고무적이긴 하지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적다는 점은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옥스퍼드대의 데이비드 에어 교수는 이번 연구가 “광범위한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왜 델타 변이의 전염이 그렇게 많이 목격되는지를 설명해준다”면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 샷)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스티븐 라일리 교수는 오히려 이번 연구가 부스터샷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3차 접종 후에도 예방효과가 동일하게 감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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