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통증 없애려면 생각을 바꿔라?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통은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다. 만성 요통의 85%는 신체적 원인을 찾을 수 없는 1차성 통증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통증을 심리 치료를 통해 없애거나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통증 재처리 요법(pain-reprocessing therapy, PRT)을 받은 만성 요통 환자들이 치료 후 통증 강도가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대부분 사람들은 이같은 감소 현상을 1년 동안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의하면 PRT를 받은 참가자의 66%는 치료 이후 통증이 없어졌거나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미국내과학회은 1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요통 치료를 위해 비약물적 치료의 우선 사용을 강력히 권고하는 임상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운동, 침, 마음챙김 명상, 인지 행동 요법, 요가, 태극권, 점진적인 휴식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이 통하는 사람도 있지만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런 엇갈린 결과를 고려해 연구팀은 만성 요통의 잠재적 치료방법으로 PRT를 개발하고 시험했다. 주요 저자인 요니 아샤르 박사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은 통증이 조직 손상의 징후라고 믿는다”면서 “사실은 뇌의 민감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통증은 두려움을 유발하고, 이는 뇌의 보상, 두려움과 관련된 부위 등을 활성화시켜서 환자들은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더 많은 통증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그는 “통증은 항상 100% 진짜다. 성공적인 치료의 핵심은 무엇이 통증을 유발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성 요통의 경우 통증이 뇌 경로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만큼 통증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뇌 신경 회로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는 6개월 동안 지속되는 통증을 경험한 21~70세 1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PRT 44명, 플라시보 PRT 44명, 일반 치료 47명 등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평균 나이는 41세, 54%는 여성이었다.

PRT 그룹은 처음에는 의사와 함께 1시간의 원격 건강 평가와 교육을 받았다. 이후 치료사와 함께 4주 동안 매주 2회 열리는 8번의 개인 PRT 세션을 받았다.

참여자들은 치료 후 1주 평균 요통 강도 점수를 측정했다. 아울러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스캔도 실시했다.

PRT 그룹은 플라시보 및 일반 치료 그룹과 비교해 뚜렷하고 지속적인 통증의 감소를 경험했다. PRT 그룹의 66%, 플라시보 그룹의 20%, 일반치료 그룹의 10%는 치료 이후 통증이 사라졌거나 거의 통증이 없었다. 1년 동안 추적 치료에서 평균 통증 점수는 PRT 그룹 1.51점, 플라시보 그룹 2.79점, 일반 치료 그룹에서 3.00점이었다.

아샤르 박사는 “PRT가 급성 손상이나 염증의 2차 통증을 치료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번 연구가 만성 통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리와 행동적 치료를 병행해 통증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만성 통증을 없애거나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는 《JAMA 정신의학》에 실렸다. 원제는 ‘Effect of Pain Reprocessing Therapy vs Placebo and Usual Care for Patients With Chronic Back Pain’.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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