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청객, 계절성 우울증 대처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가 짧아지면 계절성 정서 장애(SAD)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가을에 찾아와 봄에 떠나는 이 우울증은 흔히 ‘자율 신경 증상’으로 시작된다. 즉 식욕이 증가해 감자튀김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탄수화물을 엄청나게 먹는다. 오래 자고, 그러면서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그러다 3~4주 안에 기분이 급격하게 나빠진다. 종일 슬프고, 혼자 있고 싶다. 친구며 가족을 멀리하게 되고, 좋아하던 일에도 흥미를 잃는다.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별로 없다. 집안 내력인 경우가 많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다는 정도. 그러나 좋은 소식도 있다. 언제 찾아올지 알기 때문에 대비를 할 수 있다는 것. 어떤 방책이 도움이 될까. 미국 ‘뉴욕 타임스’가 전문가의 조언을 보도했다.

계절성 우울증에는 밖에 나가 볕을 받는 게 제일이다. 그러나 기분이 처지기 시작하면 그 단순한 실천도 힘들다는 게 함정. ⟪윈터 블루스⟫의 저자인 노먼 로젠탈 박사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굴기 쉽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아직 증상이 심해지기 전, 그러니까 지금 같은 가을 초입에 집을 나서는 습관을 들일 것. 매일 30분, 안 되면 20분이라도 햇볕을 받으며 걸어야 한다. 아침나절에 걸으면 더할 나위 없다.

야외에서 볕을 쏘이기 어렵다면 ‘라이트 박스’도 도움이 된다. 예일대 의대 폴 드산 교수에 따르면 약 1만 룩스의 빛을 내뿜는 라이트 박스가 효과가 있다.

러시 대학 메디컬 센터에서는 계절성 정서 장애로 고생하는 96명을 대상으로 4주 간의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라이트 박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61%에서 증상이 사라졌다.

컬럼비아대 임상심리학과 마이클 터만 교수에 따르면, 라이트 박스는 꾸준히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매일 아침 8시 전에 일어나 30분씩, 라이트 박스 옆에 앉을 것. 단 눈에 문제가 있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라이트 박스를 이용한 치료를 받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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