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당뇨병 발병 위험 낮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적으로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은 1980년대 약 1억 800만 명에서 2017년 4억 76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당뇨병을 퇴치하는데 골다공증에 흔히 사용되는 알렌드로네이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 약을 복용한 환자들이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6% 낮다는 내용이다.

덴마크 올보르에 있는 올보르대 병원 연구팀은 1차 골다공증 치료제인 알렌드로네이트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찰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저자인 의사 리케 비거스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골절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몇몇 연구들이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가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는 알렌드로네이트가 더 높은 약물 순응도와 함께 용량 의존적인 효과로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약물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연구는 유럽당뇨병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8년 사이에 덴마크 국립환자등록소 병원기록을 조사해 2008년 이후 당뇨병에 걸린 50세 이상의 환자를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제2형 당뇨병을 앓는 16만3588명과 대조군 4만9764명의 기록을 조사했다. 평균 나이는 67세, 45%가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알렌드로네이트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이것이 당뇨병의 발병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보건서비스처방 데이터베이스의 처방 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알렌드로네이트를 복용한 환자들이 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될 확률이 36%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약물 복용의 용량 의존적 영향도 드러났다. 복용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으로 진단될 위험이 낮아졌다. 8년 이상 알렌드로네이트를 복용한 사람들은 이 약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3% 낮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알렌드로네이트의 효과를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왜 골다공증 약물이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그 메카니즘을 알기려면 더 많은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현재 이 병원은 알렌드로네이트가 실제로 당뇨병 환자들 사이의 포도당 신진대사와 인슐린 민감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임상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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