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남성, 7080여성 고혈압 조절 잘 안돼 충격(연구)

처방약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 중 20~30대 남성과 70~80대 여성의 상당수가 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처방약을 복용 중인 미국 고혈압 환자 중 20~30대 남성과 70~80대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젊은 남성과 나이 든 여성 환자는 특히 혈압을 수시로 체크하고, 담당 의사와 자주 상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럿거스 보건의료정책노화연구소(Rutgers Institute for Health, Health Care Policy and Aging Research)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의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 20세 이상의 남녀 고혈압 환자 1만 3200명 이상을 집중 분석했다. 1999~2018년 보건 영양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에 등록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7세였고, 10명 중 7명꼴이 백인이었다. 특히 이들은 모두 고혈압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처방약을 복용 중이던 이들 고혈압 환자 가운데 약 3분의 1(여성의 약 35%, 남성의 약 33%)이 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환자 중 여성이 고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위험은 남성보다 29% 더 높았고, 80세 이상의 환자 중 여성이 고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위험은 남성보다 63% 더 높았다. 20~49세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였다.

또 여성에 비해 고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위험은 20대 남성이 59% 더 높았고 30대 남성은 70%, 40대 남성은 47% 각각 더 높았다.

처방약 복용으로 치료를 받았는데도 고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취약 계층으로 20~30대 남성과 70~80대 여성이 꼽힌 셈이다.

연구팀은 의학 문헌에 이 같은 현상이 암시돼 왔지만,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데 좀 놀랐다고 밝혔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50%가 고혈압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신장 질환과 코로나19 중증 등 건강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아유시 비사리아 박사(연구원)는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체중 감량, 스트레스 감소, 금연, 알코올 및 나트륨 섭취량 감소 등을 위해 노력하라는 조언과 함께 약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또 혈압이 130/80을 넘으면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레그 포나로우 박사(아만슨-UCLA 심근병증센터 소장)는 이런 차이는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요인에는 진료에 대한 접근성, 임상적인 의사결정, 생활방식 선택의 차이, 사회경제적 배경, 건강 및 약물복용 이력이 포함된다.

비사리아 박사는 “고혈압 환자인 젊은 남성과 늙은 여성은 혈압을 좀 더 자주 모니터링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폐경 후 여성은 혈압이 더 빨리 오르기 때문에 혈압의 수시 체크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의 가상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동료심사 저널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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