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감염병, 자폐증 위험 높여

[사진=JV_LJS/게티이미지뱅크]
어렸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향후 자폐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직 동물실험에 한정된 연구결과지만, 연구팀은 사람에게서도 감염병과 자폐증이 연관성을 보인다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UCLA 연구팀은 어린 수컷 쥐들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처럼 면역반응이 일어나도록 자극하는 화학물질을 주입했다. 그 결과, 이 쥐들은 익숙한 얼굴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성이 저하되는 행동적 특징을 보였다.

이번 실험은 자폐증과 관련한 유전질환인 ‘결절성 경화증’을 가진 쥐들을 대상으로 했다. 해당 유전질환을 가진 사람 중 절반만이 자폐증에 도달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어떤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자폐증에 이르는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UCLA 연구팀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가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장담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단, 시카고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와 종합해 판단했을 때 사람도 감염병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았다. 시카고대 연구팀은 자폐증 진단을 받은 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소년들보다 1.5~4세 사이에 감염으로 입원하는 일이 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유전적으로 자폐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이 어린 시절 심각한 감염병을 겪었다면 향후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자폐증이 발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제공했다. 어린 시절 발생하는 감염은 면역작용에 관여하는 신경아교세포를 암호화는 유전자를 과도하게 발현시킨다. 이는 뇌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언어 소통이나 친숙한 얼굴 인식하기 등에 문제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신경아교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약을 주입하는 실험을 통해 사회성과 관련된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번 실험에서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이 기억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향을 보인 것. 단,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더불어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예방 접종은 해당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감염증을 막을 뿐 아니라 자폐증 발생 위험이 높은 아이들에게 자폐증이 발현되지 않도록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소아 때 발생하는 감염병이 정신분열증, 불안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과도 높은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들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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