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데 건강할 수는 없다” 왜?(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한 사람이라도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프랑스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비만하면서 동시에 건강을 지키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트루소종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하면서 대사적으로는 건강한 즉,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라도 심장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심장병 전문의인 로랑 포시에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정상 혈압을 가지고 있고 당뇨병이 없는 비만인 사람들은 심부전과 불규칙한 심장박동 발생 위험이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뚱뚱하지만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에서 나온 연구에서는 비만한 사람이라도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나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만인 사람은 운동과 함께 식생활 개선을 통한 체중 감량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90여만 명의 성인들의 의료기록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 10명 중 1명은 비만이었다.

대상자 모두 2013년 프랑스에 있는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으며, 과거에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큰 심혈관질환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최근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39만여 명의 성인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만하지만 대사적으로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적정 체중의 사람들에 비해 사망 확률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은 18%, 심부전이 발생할 확률은 76%, 당뇨병 발생 가능성은 4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연구팀의 연구 결과(Metabolically healthy obesity and cardiovascular events: A nationwide cohort study)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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