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나홀로 마스크, 코로나 예방 효과 있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료를 마시지 않을 땐 마스크를 써 주십사, 거듭 방송이 나오지만 귀 기울이는 이는 별로 없다. 식당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경이 쓰인다. 마음껏 환기를 할 수도 없는 공간, 모두 마스크를 벗은 공간에서 나 혼자 마스크를 쓴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까?

마스크의 예방 효과는 그 공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썼을 때 가장 확실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극장. 관객 중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보러 온 이가 있다고 하자. 모두 마스크를 쓰면 병이 확산할 확률이 크게 낮아진다. 감염자가 내뿜는 전염성 입자를 그의 마스크가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벗고 있어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호를 받는다. 공기 중에 바이러스 입자가 떠다닌다 해도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긴 어렵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일례로 스위스의 한 호텔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 당시,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안전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과 손님들은 모두 제대로 된 마스크가 아닌 얼굴 가리개 등을 사용한 이들이었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연구진은 테네시 주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커뮤니티의 입원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밖에도 마스크의 보호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들은 여럿이다.

마스크를 쓸 때는, 다른 사람들이 무신경하게 마스크를 벗고 있다면 특히, 코와 입을 꼼꼼하게 덮는 게 중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외과용 마스크는 기침으로부터의 보호 효과가 7.5%에 불과했다. 그런데 양쪽 모서리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매듭을 단단하게 지었더니 그 비율이 65%로 올라갔다. 외과용 마스크 위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쓸 경우, 기침 분자에 대한 노출은 83%까지 줄어들었다.

바이러스성 전염병 연구의 권위자인 버지니아 공대의 린지 마 교수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얼굴에 딱 맞게 마스크를 쓰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N95, KN95, KF94 등 성능이 뛰어난 마스크를 쓴다면 더 좋다. 네덜란드 국립 공중 보건과 환경 연구소가 실험한 바에 따르면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해 천 마스크는 60%, 외과용 마스크는 76%, N95 마스크는 99%의 보호 효과를 발휘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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