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양성 유방암’에 표적치료제 ‘엔허투’ 효과 탁월(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체 유방암 가운데 약 20~25%를 차지하는 공격적인 형태의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T-DXd)’ 병용요법이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임상연구 결과다.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T-DXd)’은 현재의 유방암 표준 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DM1)’에 비해 암을 억제하는 기간이 3배나 긴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의 상품명은 ‘엔허투’이고, 후자의 상품명은 ‘캐싸일라’다.

이 두 약물은 초기 치료 후에도 암세포가 계속 퍼진 ‘HER2 양성 유방암’에 대한 2차 치료 옵션으로 쓰인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UCLA 사라 허비트 박사(존슨종합암센터 유방암 임상연구 책임자)는 “새 표적치료제 엔허투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의 관점에서 캐싸일라를 완전히 압도했다”고 말했다. PFS란 환자가 질병의 악화없이 생존하는 기간을 뜻한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세포 표면에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단백질이 너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심한 공격성을 띤다. 전이도, 재발도 잘 된다.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도 좋지 않다.

현재, HER2 양성 유방암 여성들에게 쓰는 1차 요법은 페르투주맙/트라스투주맙과 화학항암요법을 병용하는 HER2 항체 요법이다. 암이 진행되면 표준 치료요법은 트라스투주맙과 화학항암요법을 포함하는 캐싸일라로 바뀐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연구는 이 같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허비츠 박사는 강조했다.

연구팀은 정맥 주사로 투여되는 엔허투는 HER2 단백질에 붙어 그 성장을 차단하고, HER2를 과발현하는 암세포에 고농도의 화학항암제를 직접 전달한다고 밝혔다.

HER2 양성 유방암 여성 52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허투를 투여받은 여성은 캐싸일라를 투여받은 여성보다 PFS가 7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허투를 투여받은 여성 환자의 76%는 1년 째에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캐싸일라를 복용한 여성 환자의 경우 34%만 1년 째에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엔허투로 치료한 여성 환자의 약 80%, 캐싸일라로 치료한 여성 환자의 34%에서 각각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허투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의 16%에서는 1년 째에 질병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허비츠 박사는 이 새로운 약물은 유방암이 뇌로 전이된 여성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연구의 골자는 새 표적치료제(엔허투)를 정맥 주사로 투여하면서,  전신 치료에 쓰는  화학항암제를 적절히 투여하는 병용요법을 쓰면 특정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가 증상이 나빠지지 않고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 내용은 통상 동료심사 저널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허비츠 박사는 이 약의 주요 안전성 문제 중 하나는 간질성 폐질환(ILD)의 위험이며, 이 질환에 걸린 여성은 경증인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찰스 샤피로 교수(의학, 혈액학, 종양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엔허투가 진행성 HER2 과발현 유방암에서 캐싸일라 대신 사용되는 새로운 표준 치료요법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표준 치료요법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번 연구 자금은 엔허투 제조업체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 Inc.)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지원했다.

◇ 유방암의 분류= 병기에 따라 0~4기로 나눈다. 또 암세포의 침윤(암 조직이 주위 조직으로 뚫고 들어가 증식함) 정도에 따라 침윤성 유방암, 비침윤성 유방암(상피내암)으로 분류한다. 침윤성 유방암이 약 75~80%를 차지한다.

그리고 수용체에 따라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과 음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양성과 음성,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과 음성으로 구분한다. 호르몬 양성음성은 ER, PR 중 1개 또는 2개가 양성인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유방암을 세분화하면 ①호르몬 양성 및 HER2 양성 유방암 ②호르몬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 ③호르몬 음성 및 HER2 양성 유방암 ④호르몬 음성 및 HER2 음성 유방암과 ⑤ER 수용체, PR 수용체, HER2 등 세 가지가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 등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삼중음성 유방암은 항호르몬제 또는 표적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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