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알려주는 추석 연휴 아플 때 대처법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 명절 상비약 소화제, 지사제, 해열진통제 미리 준비하기
본격적인 추석 연휴는 월요일부터 시작되므로 토요일에 미리 약국에서 명절 상비약을 준비하자. 평소 가정상비약은 다양하게 챙기지만, 명절은 기간이 짧고 상황의 특수성이 있는 만큼 딱 필요한 것만 챙기면 된다.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소화제, 지사제, 해열진통제 세 가지다. 적당히 배부를 만큼 먹으면 괜찮지만, 명절의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그러긴 쉽지 않다. 특히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장에서 음식이 비워지는 속도가 느려져 소화가 더 힘들어진다. 이럴 때 미리 물약이나 알약 소화제를 준비하면 속 편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소화제의 성분에 따라 복용 연령이 다르니, 아이들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두 번째는 지사제다. 대표적인 지사제는 장의 운동을 억제하는 ‘로페라미드’ 성분과 장의 나쁜 물질을 흡착하는 ‘스멕타이트’다. ‘로페라미드’ 성분은 열이 나지 않거나 심하지 않은 물 설사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나, 15세 이상부터 복용가능하다. ‘스멕타이트’ 성분은 24개월 이상부터 복용할 수 있고 설사와 통증을 유발하는 세균, 독소, 바이러스를 흡착해 몸 밖으로 배설시킨다. 만일,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변이 묽어져서 힘든 사람이라면 급만성 설사를 완화하는 약국 한방제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해열진통제다. 해열진통제는 열과 함께 통증을 가라앉히므로 두통, 치통, 관절통 등에도 효과가 있어 두통약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 추석 연휴 근무 약국 및 병의원 찾는 방법 알아두기
9월 18일 토요일은 추석 연휴가 아니라서 대부분의 약국이나 병원이 평소 토요일과 같은 시간대로 근무하지만, 이후에는 일요일을 포함한 연휴가 시작되어 근무하지 않는 곳이 많다. 이럴 때는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App) 등을 활용하자.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은 앱스토어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무료로 다운 가능하며, 현재 위치 기반으로 인근의 약국과 의료기관 정보를 바로 조회할 수 있다. 상비약 구매를 위해 약국 정보만 빠르게 확인하고 싶다면 휴일지킴이약국 홈페이지(https://www.pharm114.or.kr)를 추천한다. 휴일지킴이약국 홈페이지에서 날짜와 시간, 지역을 설정하면 근무 중인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만일 특정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해당 약국에 미리 전화 후 제품 구비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인근 약국이 없다면 소화제, 해열진통제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도 활용 가능
현재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은 감기·해열·진통제 7개, 소화제 4개, 소염제 2개(파스 2종)로 총 13품목이다. 만일 현 위치에서 인근의 약국이나 병의원을 찾기 어렵다면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을 활용할 수 있다.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할 때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편의점의 음료 코너에 비치된 드링크는 안전상비의약품에 포함되지 않은 ‘의약외품’ 혹은 ‘일반음료’로 약국에서 구매하는 드링크 소화제와 동일한 효능을 기대할 수 없다. 둘째,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허가된 알약 소화제는 만 7세 이하의 어린이는 복용할 수 없다. 어린아이의 소화제가 필요하다면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휴일지킴이 약국에 방문하여 나이에 맞게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을 구매하기 바란다. 참고로 편의점 규모나 지역에 따라 구비된 제품의 수와 종류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