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암은 연관성 있어…잘 먹고, 마시는 방법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은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많은 요소들이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식사와 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복잡하다. 하지만 특정한 식습관과 음식 선택은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게 연구로 증명됐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비록 많은 요소들이 사람의 암 발병 위험에 영향을 주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식사법을 포함해 환경적인 원인들로 나타났다. 1960년대 초 과학자들은 국가마다 암 발생률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특정 식생활 패턴이 특정 유형의 암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암 발병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음을 알아낸 것이다. 이후로 과학자들은 특정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특정 음식과 식습관을 좁혀서 분류하는 작업을 해왔다.

◇암 위험과 관련된 음식, 식습관

첫째로 과학자들은 가공육 섭취와 특정 종류의 암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가공육을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붉은 고기)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식품으로 분류했다.

2018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 섭취량을 하루 최대 60g까지, 적색육 섭취량을 최대 150g까지 늘리면 대장암 위험이 약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공육과 적색육이 많이 함유된 식단은 위암과 유방암을 포함한 다른 암의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가공육을 만들 때 고온 조리 및 훈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화합물은 세포 손상을 유발해 암세포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또 가공육이나 적색육에서 발견되는 헴철은 세포에도 독성 효과를 끼칠 수 있다.

초 가공식품도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초 가공식품이란 가공식품 중에서도 화학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많이 포함된 식품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통조림이나 치즈 등은 일반적인 가공식품이지만, 인스턴트라면, 냉동 치킨 너깃, 각종 칩스와 쿠키 등은 초 가공식품에 해당한다.

초 가공식품은 종종 분리 단백질, 경화유(수소 첨가유), 고 과당 옥수수시럽, 향미 증진제, 인공 감미료, 액체를 껄쭉하게 만드는 물질 등 가공으로 인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구식 식단을 포함해 초 가공식품이 많이 함유된 식단은 특정 암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10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식단에서 초 가공식품의 섭취 비율을 10%까지 늘리면 전체 암의 위험성이 12%나 커졌고,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11%나 증가했다. 초 가공식품은 포화지방, 첨가 당, 소금이 많이 들어있지만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 보호 영양소가 부족하다.

특정 식품 첨가제 소스 및 식품 포장의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도 초 가공식품의 소비와 관련된 암 위험의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암뿐만 아니라, 초 가공식품은 제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포함한 다른 많은 만성 질환과 연결시키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증가시킨다.

이러한 조건의 개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 가공제품의 소비를 최대한 제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금(나트륨)이 많은 든 음식도 좋지 않다. 이런 음식은 위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과학자들은 “소금 섭취가 많으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감염 위험이 높아지며 이 균은 위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말한다. 또한 고 나트륨 식품을 섭취하면 엔 니트로소 화합물이 생성될 수 있다.

IARC는 이런 화합물 중 다수를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단은 위암과 식도암을 포함한 특정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도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IARC는 온도가 섭씨 65도 이상인 음료를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39개 연구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이 특히 남미 및 아시아에서 식도암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덜 뜨겁거나 찬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보다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거의 2배나 높았다. IARC는 암 진행을 유발할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식이 요인을 식별했다.

예를 들어, 혈당 부하가 높은 식품을 자주 먹을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혈당 부하가 높은 음식은 혈당에 악영향을 미치며, 만성적으로 높은 인슐린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호르몬 수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혈당 부하가 높은 음식으로는 일반적으로 흰 빵이나 백미처럼 첨가 당이나 정제된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있다.

아플라톡신도 암 위험을 높인다. 아플라톡신은 견과류, 곡물, 말린 과일과 같은 음식에서 자라는 곰팡이에 의해 생성된 화합물로, 뜨겁고 축축한 환경에서 쌓인다. IARC는 아플라톡신을 발암성 물질로 간주한다.

이에 장기간 노출되면 담낭암과 간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과학자들은 저소득층 국가의, 특히 간염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아플라톡신에 대한 노출을 간암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보고 있다.

◇암 위험을 줄이는 음식, 식습관

어떤 음식과 식생활이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와 같은 중대한 암 위험 요인을 없애야 암 예방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1~2잔으로 줄이고, 체중을 관리하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은 암 위험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과학자들은 일부 식습관이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듯이 어떤 음식이나 식습관은 암에 대한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채소와 과일, 생선 위주의 지중해식 식단은 섬유질과 각종 항산화제, 항염증 화합물이 풍부해 암을 막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 그리도 다른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이 많이 포함된 식단은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섬유질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은 전반적인 건강 유지와 암 위험 감소를 위해 꼭 필요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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