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할 때 심박수 동기화 일어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이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을 때 심장 박동수의 동기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립대 루카스 패라 교수(생물의료공학) 연구진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떤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알고자 4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첫째 건강한 자원봉사자 대상으로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낭독해줬다. 이야기의 같은 지점에서 참가자들의 심박수는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동조현상을 보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교육용 비디오를 시청하게 했다. 아무런 제약조건을 주지 않았을 때는 참가자들의 심박수가 비슷한 변동을 보였다. 하지만 교육용 비디오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숫자를 거꾸로 세게 했더니 심박수가 제 각기 뛰는 게 발견됐다. 주의력이 흐트러질 경우엔 심박수 동조현상이 발생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 번째 실험에서는 어린 아이의 이야기를 듣도록 했다. 일부는 주의 깊게 들었고 일부는 건성으로 들었다. 이어 그 이야기 속 내용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테스트한 결과 그 질문에 얼마나 잘 답할지를 심박수가 예측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야기에 집중해 심박수 동기화가 이뤄진 사람들은 테스트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박수 동조가 이야기의 의식적 처리와 관련돼 있음을 보여준다.

네 번째 실험은 첫 번째 실험과 같았지만, 건강한 참가자와 혼수상태 또는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를 포함시켰다. 의식장애 환자는 심장 동기화 비율이 낮게 조사됐다. 심박수 동기화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환자 중 일부는 6개월 뒤 의식을 회복했다.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면 생리현상이 일치하는 경우에 대한 연구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이 현상이 훨씬 더 광범위하게 발생하며 단순히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극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심박수에 비슷한 변동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생리현상의 동조에는 인지기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패라 교수의 설명이다. 페리 교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뇌를 해부학적 심리학적 신체의 일부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뇌와 신체의 연결을 좀 더 폭넓게 볼수 있게 해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뇌연구소와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 연구원인 자코보 시트 박사는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이 이야기 속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감정에 관한 것이 아니라, 몰입하고 주의하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관련돼 있습니다. 여러분의 심장은 뇌로부터의 신호에 반응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9월 14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리포츠(Cell Report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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