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90%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 건강과 스트레스의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연구가 나왔다. CNN 보도에 의하면 지금 당장은 혈압이 정상인 성인이라도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면 향후 10년 내 고혈압에 걸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계속 증가하면 뇌졸중, 심장마비,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은 훨씬 더 높아진다.

미국 UCLA 연구팀의 새로운 연구는 48~87세 정상 혈압을 가진 다민족 성인 412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2005~2018년 여러 시점에 걸쳐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소변검사로 측정했다. 고혈압, 가슴 통증, 심장마비, 바이패스 수술의 필요성과 같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도 실시했다.

연구팀은 자율신경계를 조절하고 심장 박동수 혈압 호흡과 같은 무의식적인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3가지 호르몬을 조사했다. 아울러 심각한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솔의 수치를 조사했다. 일단 위험이 사라지면 코티솔 배출량이 감소하지만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코티솔 수치는 높아진 채 머물러 있다.

연구 저자인 이노우에 고스케 박사(현재 일본 교토대 교수)는 “이전 연구는 기존 고혈압 환자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와 심혈관 질환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지만 고혈압이 없는 성인을 관찰하는 연구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레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도파민, 코티솔은 삶의 사건, 일, 인간관계, 재정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코티솔만 2배 증가해도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90%나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4가지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모두 합쳐 2배가 되는 경우, 고혈압 발병 위험은 21~31% 높아졌다. 그 영향은 60세 미만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젊은 사람들의 고혈압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만들어 낸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대조군의 부족과 스트레스 호르몬 검사에 소변 분석의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하는 등 한계가 있다. 그러나 휴스턴의 베일러 의대 심장병 전문의 글렌 레빈 교수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비뇨기 측정치로 조사한 것에 대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불완전할 수 있으나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분류하는 다소 객관적인 방법이라는 것.

레빈 교수는 올해 초 심장학회가 발표한 정신적 웰빙과 심장병의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 성명을 주재했다. 그는 “스트레스, 우울증, 좌절, 분노, 삶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우리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건강과 장수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반면, 마음과 심장과 몸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심리적 웰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 심혈관 건강도 향상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가 독이 되는 것을 스스로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에게 스트레스 유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스트레스 반응이 막 시작되는 순간 심호흡 등을 통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이 연구는 심장학회지 《순환》에 실렸다. 원제는 ‘Urinary Stress Hormones, Hypertension, and Cardiovascular Events: The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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