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업무 집중력 떨어지면 초미세먼지 때문?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실내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높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지고 환기율이 낮아지면 사무직 근로자들의 반응 시간이 느려지고 업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상사들은 직원들의 높은 생산성을 바라지만, 불행히도 사무직 근로자들이 숨쉬는 공기가 나쁘면 빨리 생각하고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호세 기예르모 세데노 로랑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환경보건)은 “초미세먼지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며, 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9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미 알츠하이머병,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돼있지만 그와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노인과 만성 또는 장기적인 노출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가 발견한 것은 초미세먼지의 악영향이 훨씬 더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중국∙인도∙멕시코∙태국과 미국∙영국 등 도시의 18~65세 사무직 근로자 300명(평균 연령 33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연구했다. 33세는 생산성이 가장 높은 나이에 속하며, 이들 근로자는 각자 구식 워크스테이션을 갖춘 사무실에서 주 3일 이상 근무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각 스테이션에 환경센서를 설치해 초미세먼지 농도, 이산화탄소, 온도, 상대 습도 등을 관찰했다. 또 인지 속도와 집중 능력을 파악하는 두 가지 유형의 테스트를 한 뒤, 참가자들의 휴대전화에 주문 설계된 앱을 통해 인지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올라가면 인지 기능이 낮아졌으며 테스트에 대한 반응 시간도 늦고 정확도도 떨어졌다. 특히 실내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도에서도 인지 기능 또는 정신 기능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염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종전 연구에 의하면 초미세먼지는 뇌를 보호하는 막인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 연구팀은 사무실 내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주로 외부 오염 때문이어서 창문을 열어도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에서는 여과가 잘 되는 기계적 환기 장치에 의존해야 하며, 건물을 개조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외부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가능성을 줄이는 데 좀 더 투자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국립환자권익옹호재단(NPAF)의 케이틀린 도노반 홍보이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최근 공기정화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사무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업그레이드를 꺼리는 고용주들도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는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s between acute exposures to PM2.5 and carbon dioxide indoors and cognitive function in office workers: a multicountry longitudinal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는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닷컴’이 소개했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높은 농도의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태아는 출생 5년 후까지 성장에 나쁜 영향을 받아 저체중이 될 위험이 1.28배 높아진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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