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하면 방귀 더 뀐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소 위주로 식사하면 고기 중심의 식사를 할 때에 비해 하루에 최대 7배까지 방귀를 더 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의 발데브론대 의대 등 연구진은 18~38세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식단과 방귀의 관계를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2주 동안 한 그룹은 섬유소가 풍부한 지중해식 식사를, 또 한 그룹은 고지방 식품을 주로 먹었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과 채소, 콩을 중심으로 한다. 단백질은 생선 위주로 소량만 섭취한다. 반면 고지방 식단은 쇠고기, 햄 등 육류와 달걀, 유제품을 많이 먹는다.

2주간의 휴지기를 가진 다음 두 그룹은 다시 2주에 걸쳐 지난 번과 반대 스타일의 식단을 실천했다. 그 사이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수집하고, 가스를 방출하는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식단이 장에 영향을 미쳐 대변과 방귀 모두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선 지중해식 식사를 하면 대변의 양이 많아졌다. 고지방 식사를 할 때와 배변 횟수는 같았지만 양은 하루 평균 100g에서 200g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질감도 부드러워졌다.

방귀도 마찬가지. 채소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하루 최대 7배까지 방귀를 더 뀌었다. 각각의 방귀는 또한 50% 많은 가스를 품고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클라우디아 바버 박사는 “민망하게 여길 일이 아니다”라면서 “채식을 하면 장내 박테리아 생태계가 더 건강한 쪽으로 변화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Differential Effects of Western and Mediterranean-Type Diets on Gut Microbiota: A Metagenomics and Metabolomics Approach)는 《영양(Nutrients)》 저널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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