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여성이 조심해야 할 ‘병’ 무시하면 손도 못 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장애를 먼저 떠올리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온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손저림증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병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명절음식 준비, 청소 등으로 명절이 끝나고 저릿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는 환자 본인이 증상을 자각해도 병원을 찾지 않는 등 치료를 미루는 것이다. ‘일’을 많이 해서 잠깐 나타나는 증상이라 여기고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수부외과 전문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악화되면 손을 사용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 특히 심하게 저린 손가락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으면 주로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약지) 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밤에 더 저리고, 심해지면 손이 저려서 자다가 깨기도 한다. 손저림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초기에는 일을 많이 하거나, 운전을 하는 등 손을 사용하고 난 후에 저리다. 시간이 지나면 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지속해서 저림증이 나타난다. 엄지손가락 힘이 약해지면 단추 채우기나 스마트폰 잡기, 방문 열기 등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이 커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폐쇄된 터널 안의 압력이 증가해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결국 압력이 지속되는 한 신경 손상도 진행될 수밖에 없다. 최종적으로는 정중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신경 손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터널 내 압력을 줄이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손목터널증후군과 증상이 유사한 질병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손저림증은 단순한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저림증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도 저리게 된다. 시린 증상도 함께 나타나는데, 손끝부터 시리기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손가락부터 네 번째 손가락 절반부분까지 저리는 것이 보통이고, 손바닥 쪽이 주로 저린다.

고려대구로병원 수부외과센터(성형외과) 정성호 교수는 “혈액순환장애 이외에도 목 디스크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손저림증이 시작되면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손 근육 위축되면 수술 필요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손저림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이때는 터널 내 염증 완화를 통해 부기를 줄여주는 치료를 한다. 염증 감소를 위한 소염제 투여 및 터널 내 스테로이드 주입, 손가락 힘줄의 이동 제한을 위한 부목 고정, 부기 조절을 위한 온찜질 등이 사용된다.

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해서 저림증을 호소하거나 엄지손가락 기능이 약해지면 수술 치료가 효과적이다. 수술은 손목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가로손목인대(횡수근인대)’라는 조직을 손바닥 쪽에서 접근해 외과적으로 터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부분마취한 손을 수술하는데 대략 10분 소요되며, 손바닥을 2c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1주일정도 부목을 이용해 손목을 고정하고, 그 후에는 손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성호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환자 대부분 수년간 방치한다”라고 말하며 “손저림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엄지손가락까지 사용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저림이 수차례 반복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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