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면 움직여라!’ 운동하면 불안감 60% 뚝↓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걱정되거나 불안한 일이 있다면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게 좋겠다. 운동이 불안장애 발병 위험을 60%가량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학 실험의학부 마르티나 스벤손 박사팀은 장거리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를 동일한 성별 및 연령대 일반인 총 39만5369명과 비교해 최대 21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를 《정신의학 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 저널에 발표했다.

표본에 포함된 스키선수는 1989년에서 2010년 사이 매년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장거리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주에 한 번 이상 참가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이들이 처음 경주에 참가한 후 2010년까지 최대 21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불안장애 진단 기록은 스웨덴 국립 환자 등록부(national patient registry)를 참고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동일한 성별 및 연령대의 통제집단과 비교한 결과, 후속관찰 기간 스키선수 그룹의 불안장애 발병 위험은 6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났다. 성별, 연령, 교육수준 등을 조정했는지 여부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달라질 수 있지만, 통계 모델에 따라 결과치는 약 58%~62%이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운동량이 많은 운동선수에서 불안장애 발병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스키 선수 중에서도 성과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끼리도 비교했다. 성과는 높은 운동량을 보여주는 경주 완료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비교 결과 연구진은 운동 성과 수준과 불안 발병 위험에서 남녀 선수 사이에 눈에 띄는 차이를 발견했다. 여성 선수의 경우, 높은 성적을 올린 선수는 낮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 비해 불안 발병 위험이 두 배에 가까웠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높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도 신체적으로 활동적이지 않은 통제 집단 여성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불안 발병 위험이 낮았다.

반면 남성 선수에게서는 경주를 완료한 시간이 불안 위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벤손 교수는 “최적 수준은 남녀 사이에 다를 수 있지만, 신체 활동으로 얻는 이익은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났다”면서 “남녀 사이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 다룬 스키는 아주 특정한 형태의 운동이지만, 다른 형태의 운동을 조사한 기타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연구는 샘플규모가 작거나 주로 남성만 대상으로 하고,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이번 연구 결과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며, 남녀 모두에서 운동량을 고려한 불안감 영역을 다룬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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