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주택 공급, 지역주민 심장병 위험 감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렴한 주택 공급정책은 주거 문제를 넘어 지역 주민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헬스데이뉴스’는 저소득층 등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포용적 주택개발정책이 이러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의 낮은 심장병 발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포용적 주택개발정책이란 민간 개발업자 등이 새로운 주택단지를 개발할 때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으로 일정 비율을 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미국심장학회의 저널 《순환(Circulation)》에 실린 보고서에서 조지워싱턴대 연구팀은 의무적인 포용적 주택개발정책이 심장 건강 지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앤트완 존스 교수(사회학)는 “전국의 많은 도시가 저렴한 주택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의 연구는 포용적 주택개발 프로그램이 안전하고 저렴한 주택의 공급을 늘릴 뿐만 아니라 심장병의 위험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역 및 인구통계 정보와 함께 500개 도시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에 의하면 25개 주 880개 이상 도시와 카운티가 저소득층 및 중도소득 가구를 위해 일부 주택들을 배정하는 개발자를 위해 포용적 주택개발 정책이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인센티브에는 세금 감면과 일부 규제의 완화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없는 지역사회에 비해, 포용적 주택정책이 있는 지역에서는 고혈압과 높은 콜레스테롤을 가진 거주자들이 더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고혈압 약을 복용할 가능성과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더 적었다.

주거문제와 심장건강을 잇는 연결점은 무엇일까. 공동 저자인 그레고리 스콰이어스 교수는 “건강한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이고 저렴한 주택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공원, 일자리, 안전한 거리, 그리고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다른 편의 시설에 대한 접근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 문제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는 누구보다 한국인이 잘 알고 있다.

포용적 주택공급정책은 빈곤, 건강보험, 흡연과 같은 심장 질환과 관련된 다른 요인을 통제했을 때도 심혈관 건강의 향상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직접적 인과 관계가 아니라 연관성만 보여주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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